환상적인 볼 배합, ‘류현진’이라 가능했다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 환상적이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총 투구 수는 95개(스트라이크 68개), 평균자책점은 1.89까지 낮췄다. 7-3 승리로 시즌 첫 승과 통산 60승을 완성했다.

 

 포수 대니 잰슨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양키스 타자들을 요리했다. 류현진은 원하는 구종, 코스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스트라이크존 가장자리에 걸치는 보더라인 제구가 일품이었다. 타자들은 공을 지켜보기만 했다. 방망이를 돌리더라도 헛스윙 혹은 범타로 이어졌다.

 

 올 시즌 체인지업과 커터를 자주 활용한다. 각각 구사율 34.6%, 29.7%다. 지난해 27.8%, 24.3%와 비교하면 대폭 상승했다. 여기에 포심 패스트볼 24.2%, 커브 11%를 더한다. 경기별 전략이 다르다. 이번 양키스전에서는 커터(33개), 포심 패스트볼(26개), 체인지업(22개), 커브(14개) 순으로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92.4마일(약 149㎞), 평균 90.4마일(약 145㎞)을 찍었다. 지난 8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체인지업(30개), 커터(28개), 포심 패스트볼(19개), 커브(13개) 순으로 구사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류현진은 “경기를 치르며 좋은 구종을 섞어 던졌다. 모든 구종의 제구가 생각대로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비중으로 위력을 발휘한 커터에 관해서는 “각도를 줄이고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공을 더 많이 던져야 한다”고 미소 지었다.

 

 1회 애런 저지에게 커터를 던져 경기 첫 삼진을 장식했다. 2회가 압권이었다. 공 11개로 삼진 3개를 만들었다. 게리 산체스에게는 커브, 체인지업을 보여준 뒤 포심 패스트볼로 마무리했다. 애런 힉스는 커브와 커터로 상대했다.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아웃시켰다. 루그네도 오도어는 포심 1개와 커터 2개로 정리했다. 5회 1사 1루, 6회 2사 1, 2루에서도 각각 오도어,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커터를 던져 병살타, 투수 땅볼을 만들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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