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오승환처럼 먹어봐요, 이렇게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나처럼 해봐요, 이렇게.’

 

 프로야구 삼성의 베테랑 마무리투수 오승환(39)은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한국 나이로 불혹임에도 여전히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이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루틴을 지킨다. 평균 이상의 운동량은 물론 알맞은 식단 조절이 필수다. 평소 밥, 국, 반찬 3종 세트를 멀리하는 대신 단백질 위주로 섭취한다. 구단에 맞춤형 도시락을 요청하고 후배들에게 메뉴를 전파하는 등 바쁘게 움직인다. 오승환은 “살찌는 것보다는 관리하는 게 낫지 않은가. 프로라면 당연하다”며 수줍게 웃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가 시작되자 구단에 직접 단백질 도시락을 도입했으면 한다는 제안을 전했다. 오승환은 “시즌 중에는 원정경기를 다녀야 해 식단을 완벽히 관리하기 힘들다. 비시즌에 철저히 신경 쓰려 했다”며 “그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다. 확실히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경산볼파크 식단을 책임지는 이민정 영양사가 나섰다. 소, 돼지, 닭, 생선을 활용해 다양한 도시락 메뉴를 고안했다. 소 안심·등심·채끝 구이, 수비드 닭가슴살, 연어구이, 잡곡밥, 렌틸콩, 삶은 계란과 아보카도, 샐러드 등을 내놓았다. 일반식과 함께 차려 선수들이 원하는 대로 선택하도록 했다. 이민정 영양사는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먹으면 몸이 처진다. 체력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단백질은 웨이트 트레이닝 등 운동량이 많은 선수들에게 최적화된 영양소다. 선수단의 반응이 무척 좋았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도 단백질 도시락을 운영 중이다.

 

 후배들도 덕을 봤다며 입을 모은다. 오승환은 투수 최지광, 이승현, 홍정우 등 동생들에게 평소에도 주문해 먹을 수 있는 브랜드, 메뉴 등을 추천해줬다. 최지광은 “선배님이 관리하시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말씀대로 시켜서 먹어봤는데 다들 맛있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시즌 중에는 힘쓰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잘 챙겨 먹어야 한다. 무조건 잘 먹고 잘 쉬는 게 중요하다. 후배들에게 이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삼성라이온즈, 이민정 영양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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