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스타] 하위타선의 힘…SSG 박성한이 성장한다

 

[스포츠월드=잠실 이혜진 기자] 하위타선의 힘, 박성한(23·SSG)이 보여줬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SSG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1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4-3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SSG 선발투수 아티 르위키가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잘 버텨준 가운데 타선이 장단 11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공격력을 과시했다. 이로써 SSG는 4승2패를 기록, LG(4승2패)와 함께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박성한의 방망이가 뜨거웠다. 9번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선취점부터 결승타까지 큰 역할을 해냈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서 내야안타를 신고했다. 추신수의 안타, 최정의 희생플라이가 더해져 홈을 밟는 데 성공했다. 4회 좌익수 방면 안타를 때려낸 박성한은 8회 결정적인 타점을 올렸다. 3-3 팽팽히 맞선 1사 2루에서 우익수 뒤로 향하는 2루타를 만들어낸 것. 오버런으로 아웃된 부분이 옥에 티였다. 

 

박성한은 SSG 내야의 미래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6순위)로 SK(SSG 전신) 유니폼을 입었다. 일찌감치 차기 유격수로 낙점 받았다. 기본적으로 안정된 수비력을 자랑하는 데다 빠른 발을 가지고 있어 활용 폭이 크다. 2018시즌을 마치고 군 복무(상무)를 마쳤다. 지난해엔 제대 후 41경기에서 타율 0.242(99타수 24안타) 2홈런 등을 때려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데뷔 후 처음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 기대를 모았다. 

 

최근 몇 년간 SSG는 내야 고민이 컸다. 기존 주전 유격수 역할을 맡아왔던 김성현의 경우 찬스에서 클러치 능력이 있지만 반대로 수비에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김창평-정현으로 이어지는 새 키스톤 콤비를 시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SSG는 지난겨울 FA 최주환을 영입하면서 2루수에 대한 고민을 어느 정도 지웠다. 박성한이 주전 유격수로서 성장한다면 최고의 시나리오다. 개막 후 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는 등 기회를 받고 있다.

 

첫 술에 배부르긴 힘들다. 이날도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2회 말 무사 1루 상황. 이천웅이 2루수 방면 땅볼을 쳤는데, 이를 병살타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1루 주자를 아웃시키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1루로 송구하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갔다는 점이다. 김원형 감독은 “(박)성한이가 오늘 결승타점뿐 아니라 3안타를 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한은 이날을 계기로 다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박성한은 “최근 잘 맞지 않아서 어떻게 해서든 살아 나가 다음 타자에게 연결시켜 주려고 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경기 전부터 감독님과 수석코치님이 직접 방향성에 대해 지도해주셨는데 결과 잘 따라준 것 같아 감사하다. 고종욱 선배님도 경기 전에 오늘 3안타 칠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며 자신감을 높여주셨다.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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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 랜더스 제공/ 박성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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