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감독, “중국, 도쿄 호텔 예약 안 해도 돼” 2차전 반전 예고

 

[스포츠월드=고양 김진엽 기자] “중국팀, 도쿄 호텔 예약 아직 하지마.”

 

 콜린 벨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의 기회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벨호는 8일 오후 4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0 도쿄하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2로 석패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뒤 강채림의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중반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하며 아쉽게 졌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13일 중국 쑤저우로 무대를 옮겨 2차전을 치른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만큼 3-2로 이기거나 합산 스코어에서 앞서게 승리하면 된다. 2-1로 승리하면 연장전 후 승부차기에서 승자를 가린다.

 

 중국은 강호다. 한국은 최근 5경기에서 중국을 한 번도 이기지 못할(1무 4패)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는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 해볼만 하다는 걸 알 수 있었던 90분이었다.

 

 자슈취안 중국 대표팀 감독도 “(선제골 이후 동점골을 허용한 것에 대해)동등한 실력일 경우 긴장이 풀린 팀이 골을 먹힌다. 다음 경기에는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주문하겠다. 2차전에서는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 펼치겠다”며 “한국 팀이 많이 발전한 것 같아 좋은 인상을 받았다. 팀 분위기 등 모든 면에서 좋아졌다. 강팀이 된 것 같아 아시아 어느 팀과 붙어도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며 예년과 달라진 벨호를 언급했다.

 

 

 아직 90분이 남은 만큼 벨 감독은 포기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이 2차전에서 중국을 꺾고 도쿄로 가게 된다면 한국 여자 축구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에 오르게 된다. 여자 축구는 월드컵은 3번 나섰지만 올림픽은 전무하다. 벨 감독은 그 역사에 제자들과 이름을 새기려 한다.

 

 벨 감독은 “1차전을 잘 분석해야 할 것 같다. 질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최소한 비길 수는 있었을 것 같다. 지금 중국은 피지컬적으로 강한 팀이고 우리가 2골 허용한 거보면 다 준 것이나 다름 없었다. 세트피스, 페널티킥을 내준 것 말고는 위협적인 장면이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적으로 맞지는 않지만 우리는 골을 넣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위에서 더 버텨줘야 한다고 본다. 시간이 지날 수록 우리가 지배하는 경기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후반전 페널티킥 실점이 아쉽다. 그렇기에 1-1로 비길 수 있었던 경기라고 본다”며 “지난 1년 동안 제대로 된 경기를 뛰지 못했다. 경기를 뛰면서 본인들이 느낀 것이 있을 것이다. 2차전이 남아 있다. 중국팀에 하고 싶은 말은 ‘미리 도쿄 호텔 예약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며 2차전 반전을 정조준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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