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연예…제발 거리두자 [SW시선]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연예인들은 누굴 찍었을까.’

 

4·7 재보궐선거가 뜨거운 투표율을 기록하며 막이 내린 가운데 연예계에서도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보였다. 수많은 연예인이 투표 인증샷을 올리면서 선거 참여를 독려했으며 소신을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은 선거 전날인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저는 옛날부터 투표는 꼭 했다. 해외를 가게 되면 사전투표를 하고 한국에 있을 때는 당연히 늘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 당일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투표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20대 초반부터 반드시 투표장에 나타난 바 있어 연예계에서도 ‘투표 마니아’로 꼽힐 정도

 

특히 특정 후보나 정당을 공개 지지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 자유, 이런 이야기를 하지만 이쪽을 지지한다고 하면 욕을 안 먹고 개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른 쪽을) 지지하면 욕을 바가지로 먹는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도 다시 무서운 세상이 됐다. 내가 누구를 지지한다, 누가 됐으면 좋겠다 하면 큰일 난다. 내가 연예인이니까”라면서 “이경규 형님이 ‘그냥 조용히 내가 뽑을 사람 뽑으면 된다’고 한 말씀이 맞다”라고 덧붙였다.

 

과거엔 연예인들이 직접 정치판에 기웃거렸다. 가수 이선희, 배우 최불암, 이순재 등은 실제로 시의원 및 국회의원 배지를 달며 겸업을 한 바 있다. 연예인으로서 대중의 인기를 안고 있는 만큼 선거에서도 기성 정치인보다 손쉽게 당선될 수 있었다. 현재도 정당들은 선거철이 되면 국민 배우, 국민 가수로 불리는 중장년층 연예인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한다. 직접 출마 혹은 지지 등 어떤 형태로라도 연예인의 도움은 많은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이유에서다.

 

연예인 중에는 특정 후보와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 혹은 비판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는 배우 최불암, JK김동욱 등은 우파를, 가수 이승환, 방송인 김제동 등은 좌파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치와 연예는 분리돼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연예인 정치 발언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있다. 팬덤을 자신의 정치적 사상에 동조하도록 만들기보다는 오히려 떨어져 나갈 위험이 크다. 최근 팬 문화는 과거와 달리 무조건이지 않다. 특히 정치적 견해는 다를 수 있고 자유이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민주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선거 독려는 좋다. 그러나 굳이 누구를 좋아하는지는 혼자만의 비밀로 해주길 바란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김희철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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