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바꾼 빅히트… 플랫폼 기업 본격화

사명 하이브로 변경 ‘사업 속도’ / BTS 의존 1인 기획사 한계 벗고 / ‘종합라이프스타일’ 기업 도전 / IT인력도 대거 영입…이목 집중

[김대한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사명을 ‘하이브(HYBE)’로 바꾸고 방탄소년단의 성공에 머무는 1인 기획사가 아닌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유통부터 콘텐츠 서비스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전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7일 엔터 업계 관계자들은 “빅히트가 BTS에 의존하는 1인 기획사 이미지의 한계를 벗어나려고 한다. 이를 위해 2019년 출시한 K팝 커뮤니티인 ‘위버스’를 콘텐츠 유통·소셜미디어·온라인 쇼핑 기능을 합친 종합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며 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최근 자사의 유튜브 채널에서 “사업 영역이 넓어지면서 현재의 사업을 아우르고 이를 연결,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사명을 만들 필요성을 느꼈다”며 ‘하이브(HYBE)’에 대해 이야기했다. 빅히트는 사명뿐만 아니라 사옥도 3월 22일 용산으로 이전해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로고.

◆1인 기획사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전.

하이브(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상장 이후 6개월여만에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발 빠른 합작 및 인수합병으로 업계의 시선을 끄는 가운데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종합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빅히트 뮤직’을 설립한다. 상장법인으로 남는 하이브는 각 레이블을 산하에 두고 솔루션과 플랫폼 분야에 투자하는 지주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까지 빅히트는 사실상 BTS만을 위한 기업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빅히트에서 BTS 관련 매출 비중만 2020년 상반기에는 87.7%(2578억원), 2019년 97.4%(5718억원)이었다. 편중된 매출 구조는 빅히트에게 향후 리스크로 적용될 공산이 컸다.

빅히트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콘텐츠 확보를 위해 기존 국내외 엔터사를 흡수하고 있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른 엔터사들과의 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미국 대형 레이블인 이타카 홀딩스 지분 100%를 10억5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1월에는 YG엔터테인먼트의 합류 선언에 이어 최근에는 AOA 등이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가 입점 소식을 밝혔다.

하이브 신사옥 시안.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또 가수 지코가 수장으로 있는 KOZ 엔터부터 빌리프랩, 쏘스뮤직, 플레디스,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 등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했다. 향후 다른 중소 엔터사들도 앞다퉈 위버스 합류를 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국내외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높은 잠재력, ‘하이브 시대’ 개막

플랫폼 확장까지 계획 중이다. 지난 1월 네이버에서 ‘브이라이브’ 사업을 인수했다. 글로벌 시장과 소비자들에게 인식과 유입을 동시에 행사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자체 플랫폼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는데 빅히트는 지난 1년 거액을 들여 네이버와 카카오 직원 중 최소 100명 이상의 인력을 영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체 플랫폼을 만들고 유지하려면 정보기술(IT) 관련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연이은 협업 사례를 두고 업계는 하이브의 잠재력이 낳은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대 기업들간의 협업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글로벌화의 긍정적인 모델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송아 문화평론가는 “최근 새로운 사명을 하이브로 바꾼 이유도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대중들에게 라이프 복합 문화산업을 지향하는 차별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며 “콘텐츠 산업의 흐름을 읽은 방시혁 대표는 음악을 넘어선 삶의 전반적인 영향과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kimkorea@segye.com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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