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미유 “‘잠수이별’, 이별 중 가장 슬픈 이별이죠” [이슈스타]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이별에는 여러 방식이 있다. 가수 미유는 그 중 ‘잠수이별’을 소재로 삼았다. 이별 중 가장 아픈 이별. 일방적인 헤어짐에 “안녕”이라는 말도 듣지 못한 채 돌아서는 이별의 감정을 떠올리며 노랫말을 써내려갔다. 

 

‘미유(Mew)’라는 이름은 고양이의 울음소리에서 따왔다. 중독성 있고 개성까지 있는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미유의 목소리와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에 ‘미유’라는 예명을 지었다. 2017년 ‘노르웨이 숲’의 객원 보컬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미유는 자신만의 음악을 찾아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가수 활동을 시작하며 직접 곡을 쓰기 시작했고 2019년 ‘솔로 가수 미유’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을 찾아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지난 24일 발표한 신곡 ‘잠수이별’은 ‘다시 또 이런 사랑할 수 있을까’(2019), ‘이별하는 법’(2020) 등 그간 발표했던 ‘이별송’의 계보를 잇는다.

 

‘잠수이별’은 2000년대 감성을 자극하는 레트로한 편곡과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 미유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해 진정성을 보탰다. 실제 경험담은 아니다. 미유는 “‘최악의 이별’이라는 주제를 두고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이 경험했을 법한 이별을 소재삼아 임팩트 있는 곡을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환승이별, 잠수이별. 이별의 종류는 많고 많지만 ‘잠수이별’이 가장 최악이라고 생각했고, 잠수이별을 겪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곡을 쓰고 싶었다.

 

일방적으로 이별을 결정하고 연락 두절 상태가 이별이 되고 마는 ‘잠수 이별’. 이별의 방식을 의미하는 신조어로 젊은 세대에게는 익숙한 단어다. 미유는 현실적인 제목, 가사를 택했다. 돌려서 말하는 비유적 표현이 아니라 ‘확’ 와 닿는 가사로 감정을 전달하고 싶었다. 리스너들이 조금이라도 더 공감할 수 있는, 대중성을 고려한 제목이기도 했다.

 

뚜렷한 꿈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고등학생의 미유는 가수의 꿈을 가졌던 아버지 영향으로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즈음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기타를 치며 ‘옛사랑’을 부르는 아이유를 보며 ‘나도 저런 연주를 하고 싶다’는 열의가 생겼다. 지금은 든든한 지원군인 부모님이 처음부터 가수의 길을 응원해 준 것은 아니다. 딸이 평범한 직업을 가지고 평범한 삶을 살길 바랐던 부모님의 바람을 꺾은 건 다름 아닌 노래방에서다. 미유의 노래를 들은 부모님은 단박에 미유의 꿈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미유는 홍대 작업실을 찾아 기타를 치며 곡 작업을 하곤 한다고 소개했다. 주로 곡의 영감을 얻는 건 사람. 미유는 “사람을 관찰하는 걸 좋아한다. 지나가는 커플, 혼자 걷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 상상한다. 내 이야기, 그리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고 답했다. 

담담하고 편안한 음색, 말하듯 노래하는 창법. 그러면서도 호소력 짙은 보컬이 미유가 생각하는 자신의 강점이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직접 곡을 쓴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자신의 음색에 어울리는 가사, 멜로디를 직접 작업했기 때문이다. 후반 작업 역시 심혈을 기울여 의견을 보탤 수 있었다. 미유는 “멜로디에 중점을 두고 아름다운 곡을 쓰고자 한다”며 “기타를 치며 곡 작업을 하니 주로 발라드곡이 나온다. 사실 신나고 상큼한 곡도 불러보고 싶어요. 봄이나 여름에 어울리는 곡도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잠수이별’은 두 편의 뮤직드라마로 대중의 감성을 저격했다. 레트로 감성을 콘셉트로 한 뮤직드라마에 관해 콕 집어 ‘싸이월드 감성’이라고 입을 뗀 미유는 “중학생 시절 나도 즐겨하던 싸이월드의 감성을 느끼고 싶었다. 유튜브 콘텐츠의 소재가 되기도 하고 추억을 불러일으킬 만한 소재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뮤직드라마에는 폴더폰, DVD 등 당시에 유행하던 아이템들이 등장해 추억여행을 돕는다. 

 

레트로 감성도 미유의 취향이다. 미유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특히 옛날 노래를 좋아한다. 이문세 선배님의 곡이나 김현식, 유재하 선배님들의 곡을 즐겨 듣는다. 기타로 연주되는 곡들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했다. 

 

아이유를 보며 꿈을 키운 미유는 ‘라일락’ 커버 영상을 공개하며 팬심을 드러냈다. 미유는 “‘라일락’이 발매된 당일에 바로 녹음을 했다”며 “선배님 노래를 너무 많이 듣다 보니 듣자마자 귀에 꽂히더라. 이번 앨범이 역대급인 것 같다”고 초롱초롱한 눈을 빛냈다. 이어 “‘라일락’과 ‘코인(Coin)’이 최애곡이었는데, 악뮤 이찬혁 선배님이 작곡하신 ‘어푸(Ah puh)’도 가사가 너무 재밌었다. 나도 이런 노래를 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곡 작업을 함께 해보고 싶은 가수를 묻자 단번에 오마이걸을 꼽으며 “데뷔 때부터 팬이었다. 특히 ‘번지(BUNGEE)’라는 곡을 너무 좋아해 커버 영상도 찍었다. 선배님들의 에너지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장르에 관해 묻자 미유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 듯 미소 지었다. 이내 “통기타를 치며 부르는 서정적인 곡들도 좋아하지만 아이유, 오마이걸, 블랙핑크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즐겨 듣곤 한다”고 답했다. 미유는 “우리 엄만 매일 내게 말했어 언제나 남자 조심하라고∼”라는 블랙핑크의 ‘불장난’의 한 소절을 즉석에서 부르더니 “가사가 너무 재밌다”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싱어송라이터로 영역을 확장한 미유의 날갯짓은 이제 막 시작됐다. 미유는 솔직하게 ‘음원차트 TOP100’을 목표라고 소개하며 “모의고사 100등 만큼 어려운 것”이라고 표현했다. 궁극적으로는 선배 이선희와 같은 가수가 되길 꿈꾼다. 질리지 않고 언제 들어도 좋은.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기억되는 가수가 되길 소망한다. “직접 작사, 작곡한 ‘잠수이별’을 발표하고 나니 앞으로 더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미유는 “더 좋은 곡을 많이 만들고 싶다. 올해 꼭 새로운 곡을 발표할 테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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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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