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저도 잘해야죠”…KT 이대은이 5월을 바라본다

[스포츠월드=익산 전영민 기자]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시작부터 퓨처스팀 재활조다. 절친한 동생들이 부산 기장과 울산을 거쳐 2021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동안 홀로 떨어져 익산에서 땀방울을 쏟았다. KT 투수 이대은(32)은 “저 괜찮습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이대은은 남다른 기대 속 KT 유니폼을 입었다. 2019 신인드래프트 시작 전부터 1순위는 기정사실화였다. 미국 메이저리그(ML) 시카고 컵스,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등을 거친 중고신인. 2015 프리미어12에서는 국가대표팀서 인상을 남겼고, 경찰야구단에서 군문제를 해결하는 동안에도 관심은 여전했다. 기대대로 이대은은 4승2패17세이브를 기록하면서 팀의 클로저가 됐다.

 

 지난해부터 일이 꼬였다. 이대은은 “(수술을) 조금 빨리 했으면 좋았을텐데 늦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2군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길었다. 시즌 말미 복귀하면서 팀의 창단 첫 가을야구를 함께 했지만 마운드 등판 없이 벤치에만 머물렀다. 그리고 12월 10일 팔꿈치 뼛조각 제거를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이대은은 “원래 있던 뼛조각인데 아프지 않으면 빼지 않아도 된다고 했었다. 조금씩 통증이 있어서 결정했다”면서 “내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려면 이런 것도 없어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경과가 좋다. 정확히 3개월 동안 재활에 매진했다. 체중도 10㎏ 정도 불렸다. 지난 15일 캐치볼을 시작했다. 추후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글러브와 야구공을 잡은 것만으로도 대만족이다. 변수가 없다면 예정했던 대로 5월 복귀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대은은 “수술이 잘 된 것 같다. 통증도 없고 재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면서 “이제 공을 던지기 시작해서 앞으로 스케줄이 어떻게 될 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물론 단계별투구와 롱토스, 실전투구까지 진입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 부상을 모두 털고 1군에 복귀해도 추가시간이 필요하다. 리그 최강급 마운드가 구축된 만큼 쟁쟁한 투수들 사이 틈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대은도 안주할 수 없다. 이대은은 “우리 팀 투수가 너무 좋더라.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면서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일단 복귀부터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대은이 익살스러운 표정에 진지함을 더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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