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규 놀이’ 어땠냐면요”…안우진이 얻은 가르침

[스포츠월드=고척돔 최원영 기자] “한 수 배웠습니다.”

 

 키움 우완투수 안우진(22)은 올해 선발 변신을 준비 중이다. 2019년 선발로 출발해 시즌 도중 부상으로 중간계투로 돌아왔다.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팀 선배 이용규(36) 덕에 귀중한 가르침을 얻었다.

 

 안우진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화이트팀 선발로 출격했다. 3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선보였다. 총 투구 수는 41개(스트라이크 28개). 패스트볼(29개), 슬라이더(6개), 커브(5개), 체인지업(1개)을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3㎞, 평균 구속은 149㎞를 기록했다.

 

 첫 상대가 만만치 않았다. 버건디팀 리드오프로 나선 이용규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용규는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투수의 공을 수차례 커트해내는 ‘용규 놀이’의 창시자다. 이날도 1회 초 안우진과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결과는 좌익수 플라이 아웃이었다.

 

 선발 수업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과정이었다. 안우진은 “선배님이 우리 팀이라 정말 다행이다”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공을 일정하게 던지면 똑같이 쳐내시더라. 구종, 코스 등을 조절하며 변화를 주려고 했다”며 “속구는 물론 체인지업, 커브까지 던져봤다. 다 커트하셨다. 점점 내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경기 후 선배를 찾아가 대화를 나눴다. 이용규는 타석에서 느낀 점을 자세히 설명해줬다. 안우진은 “투수들에게도 물어보지만 타자에게 직접 이야기 듣는 게 더 좋은 듯하다. 무엇이 나아졌고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며 “구원과 달리 선발은 경기 중 같은 타자를 최소 세 번씩 만난다. 타이밍을 뺏는 전략 등이 중요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선발로 자리 잡기 위해 채워야 할 것들을 체크하고 있다. 투구 수를 늘리는 것은 기본.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체력, 경기 운영 능력 등을 골고루 신경 쓴다. 안우진은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보강 운동을 통해 각별히 몸 관리 중”이라며 “사사구 없이 공격적으로 승부하고 싶다. 스트라이크를 최대한 많이 던져 삼진을 빼앗는 투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키움히어로즈 / 위: 안우진, 아래: 이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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