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분위기 심상치 않다, 서울 이랜드 올해 제대로 사고치나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서울 이랜드가 달라졌어요.’

 

 프로축구 K리그2 서울 이랜드FC가 2021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를 달리며 우승 후보 자격을 증명하고 있다. 서울 이랜드는 8일 현재 ‘하나원큐 K리그2 2021’ 리그 선두다. 2연승을 달렸고 7득점 0실점이라는 폭발적인 기세다.

 

 서울 이랜드는 2015시즌 K리그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모기업 이랜드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K리그1 승격을 넘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제패라는 큰 꿈을 품었다. 현실이 되지는 못했다. 마틴 레니, 박건하, 김병수, 인창수, 김현수 전 감독 등 여러 사령탑을 거치는 동안 늘 하위권에 머물렀다. 개막 첫해를 제외하고는 플레이오프 무대도 밟지 못했다. 지난 2018, 2019시즌에는 2년 연속 리그 꼴찌를 기록했다.

 

 2020시즌부터는 변화가 감지됐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사령탑이자 전신 이랜드 푸마 선수 출신인 정정용 감독을 사령탑에 선임하면서 반전을 맞이했다. 리그 5위를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보이더니 정정용 체제 2년 차를 맞은 올해 거침없는 행보다. 단 2경기만 치렀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했다.

 

 K리그2는 혼전세다. 김천상무, 경남FC, 부산아이파크, 대전하나시티즌 등 리그 10개 구단 중 절반가량이 우승후보로 지목됐다. 서울 이랜드도 그중 한 팀이었고 지난달 28일 부산, 6일 김천을 각각 3-0, 4-0으로 대파하면서 독추 체제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 감독 특유의 열린 리더십 아래 선수들이 짜임새 있는 움직임을 보인다. 수비부터 허리까지 조직적인 세부 전술을 자랑하며 상대를 속수무책으로 만든다. 폭발적인 득점력까지 가미됐다. 베네가스, 김정환 등 공격진에게만 쏠리는 것이 아닌 장윤호, 이상민, 김진환 등 전 포지션에 걸쳐 골이 나왔다. 

 

 “승격 생각이 아닌 분위기를 타면서 내실을 다져야 한다.” 방심하지 않는 정 감독의 자세까지 본다면 서울 이랜드의 광폭 행보는 초반 반짝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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