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효준은 왜 중국 귀화를 결심하게 됐나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임효준(25)이 중국으로 귀화한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임효준은 7일 현재 중국 귀화를 위해 중국 특별 귀화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 쇼트트랙 간판스타로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 500m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임효준은 왜 중국으로 국적을 바꾸려 하는 것일까.

 

 진행 중인 소송 때문에 대한민국 대표팀 자격으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이번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2019년 6월이 시발점이었다. 당시 임효준은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에이스로 진천 웨이트트레이닝 센터에서 체력 훈련을 하고 있었다. 훈련 중 행동이 문제였다. 암벽 등반 훈련 도중 후배 남자 선수 A의 바지를 잡아당긴 것. 여자 선수들도 함께 훈련 중이었던 터라 A 선수는 임효준을 성희롱으로 신고했다.

 

 이로 인해 임효준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큰 징계를 받은 만큼 임효준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하지만 기각됐고 징계는 확정됐다. 형사 고발도 있었다.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가 된 임효준은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임효준은 포기하지 않았다. 연맹을 상대로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징계무효확인 소송을 냈다. 법원은 임효준의 손을 들어줬고 1년 자격정지 징계는 중단됐다. 강제추행 혐의는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하지만 추행할 의사가 없어 죄가 되지 않는다며 항소해 2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이 남았다. 임효준을 중국 귀화로 이끈 결정타였다. 만약 대법원이 다시 2심 판결을 뒤집는다면 임효준은 유죄가 된다. 태극마크를 달고 베이징 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 

 

 에이전트 측은 7일 “재판과 연맹의 징계 기간이 길어져 임효준은 평창올림픽 이후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꿈을 이어나가기 어렵게 됐다. 한 젊은 빙상인이 빙판 위에 서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 결정이니 사실과 다른 억측이나 지나친 인격모독성 비난은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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