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정승원과 대구의 이견, 아직 좁혀지지 않았다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선수는 구단에 실망한 거죠.”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 간판스타 정승원(24)의 계약 문제가 쉽게 결론 나지 않을 전망이다. 선수와 구단의 이견이 K리그 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 결과에도 좁혀지지 않았다.

 

 정승원은 ‘하나원큐 K리그1 2021’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라운드까지 진행됐지만 교체 명단에도 없다. 대구와 계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선수 등록을 하지 못했다. 양 측은 지난 4일 조정위까지 갔다. 조정위는 구단 편을 들었다. 이병근 대구 감독은 지난 6일 인천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조정위에서는 결정이 난 것으로 안다. 선수 본인이 8일 발표되는 결정문을 보고 사인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같은 날 대구 관계자도 스포츠월드를 통해 “연맹 결정문은 조정위에서 왜 해당 결론을 내렸는지에 대한 사유가 적혀있는 문서다. 정승원 선수는 이것까지 확인하고 사인하려 한다”며 합의가 임박했다고 시사했다.

 

 

 하지만 정승원의 생각은 다르다. 정승원 측 관계자는 7일 “3월에는 뛰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이다. 오는 21일 K리그1 3월 일정이 끝나는데 대구가 지금과 같은 입장을 유지한다면 선수 등록 마감이나 돼야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위 결과에 대해 21일 이내에 대한축구협회 분쟁조정위원회에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는 기간까지는 서명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정승원은 이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19, 2020시즌을 전부 부상을 안고 뛰었다. 십자인대 부분 파열, 목디스크 등 큰 부상을 당했음에도 진통제와 테이핑을 하고 뛰었다. 부상과 관련한 진단서도 모두 갖고 있다”며 “정승원 선수 성격상 아프다며 못 뛰겠다고 할 스타일이 아니다. 일단 뛰어보고 도저히 안 되겠으면 교체로라도 나온다. 그렇다 보니 부상을 안고도 계속 뛰게 됐다. 정승원 선수는 건강하게, 오래 뛰길 바라는데 대구에서는 그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이적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는 구단에 실망했다.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다. 구단은 금전 이유로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것처럼 말을 해왔지만 연봉 관련해서는 이미 합의했고 초상권 수익 등 옵션 세부 요소를 놓고 조정위로 간 것”이라며 “이렇듯 구단과 선수가 원하는 부분이 다르면 프로 세계에서는 이적을 추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정승원 선수는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구단에 이적료 한 푼 안 주고 FA로 떠나는 것을 원치 않아 이번 이적 시장을 통해 이적을 추진했다. 국내외에서 약 14개 구단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구단이 요구하는 금액이 너무 높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해봤을 때 정승원과 대구가 할 수 있는 선택지는 두 가지다. 대구가 국내 이적이 가능한 3월 안에 정승원 영입을 원하는 구단과 이적료를 합의해 이적시키는 것. 다른 하나는 정승원이 대구 소속으로 이번 시즌을 뛰고 2022시즌 FA로 떠나는 방법이다. 후자가 될 경우에는 태업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이에 정승원 측 관계자는 “정승원 선수는 프로페셔널하다. 여름에 있을 2020 도쿄올림픽이나 2022시즌 등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서 이번 일과 별개로 경기장에서는 최선을 다할 선수”라고 덧붙였다.

 

 개막 이후에도 시들지 않은 정승원과 대구의 이슈가 어떤 결론이 날지 이목이 쏠린다. 꼬인 실타래를 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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