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스타]PO서도 ‘퍼스트 클래스’…KB 박지수는 더 위로 간다

[스포츠월드=인천 전영민 기자] ‘클래스가 다르다’라는 말 외에는 적확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긴장감이 극에 달한다는 단기전에서도 두 경기 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KB국민은행 센터 박지수(23)가 이제 더 높은 곳으로 향한다.

 

 박지수는 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 플레이오프 2차전서 맹활약을 펼쳤다. 37분36초를 뛰는 동안 21득점-24리바운드로 더블-더블. 1차전에 이어 플레이오프 두 경기 연속 20-20을 달성하면서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초 기록도 세웠다. 국민은행은 박지수의 맹활약 덕에 신한은행을 71-6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박지수의 독무대였다. 신한은행은 포워드 김단비를 박지수의 마크맨으로 붙였고, 박지수가 공을 잡으면 한엄지와 한채진 등이 협력수비로 붙었다. 그러나 박지수는 월등한 높이로 협력수비를 무력화했고, 오픈찬스에 놓인 동료에게 공을 건네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박지수의 21득점뿐 아니라 강아정, 심성영, 최희진이 합작한 3점슛 9개 역시 박지수의 패스와 시야에서 비롯됐다. 신한은행이 변칙으로 마련한 올코트 프레스 수비 역시 박지수가 중심을 잡아내면서 탈피할 수 있었다.

 

 박지수는 데뷔 첫 해부터 ‘국보’라는 별칭을 얻었다. 높은 신장만으로도 팀의 전력을 절대적으로 바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한 명의 실력이 전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여자농구에서 박지수의 존재는 외국인 선수 그 이상이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를 경험해 시야를 넓힌 뒤에는 여자프로농구에 ‘지수시대’를 열었다.

 

 올해는 더 강력했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한시적으로 폐지되자 박지수를 향한 견제는 더 심해졌다. 5개 구단은 모두 박지수에게 협력 수비를 붙었고, 박지수는 매일 치이고 부딪히면서도 맹위를 떨쳤다. 팀이 정규리그 1위를 놓치면서 아쉬움을 떠안았지만 박지수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포함해 7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역대 두 번째 비우승팀 출신 MVP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최고 선수 영예였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한 뒤에도 박지수는 웃지 않았다. 박지수는 “미디어데이에서 말했던 것처럼 시리즈를 2승으로 마칠 수 있었다. 챔프전에서 먼저 기다리는 입장이어서 좋다”며 “그동안 외곽슛 성공률이 저조했는데 잘 나온 것 같아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