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공감·위로·세대 통합…‘아무튼 출근!’ 정규편성된 이유 있다 [현장]

[스포츠월드=현정민 기자] 호평 받은 파일럿 예능 MBC ‘아무튼 출근!’이 정규 편성으로 돌아왔다.

 

2일 밤 첫 방송을 앞둔 ‘아무튼 출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MC 김구라와 광희, 박선영, 정다히 PD, 정겨운 PD가 참석했다. 

 

‘아무튼 출근!’은 직장인 브이로그(Video+Blog: 영상으로 쓰는 일기) 형식을 예능 포맷에 적용, 요즘 사람들의 다양한 밥벌이와 리얼한 직장 생활을 엿보는 신개념 관찰 예능프로그램. MC 김구라, 박선영, 광희가 '아무튼 출근!’ 시청자들의 공감과 위로는 물론, 세대간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먼저 정다히 PD는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관찰이라 걱정을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마치 내 이야기 같고, 일하러 가기 싫을 때도 있고 사표 쓰고 싶을 때도 있다. 보편적 감정이라 공감을 얻었다. 실험적이지만 브이로그 장르를 가져와 저희 식으로 다듬은 것이 유효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타 관찰 예능과 다른 점으로는 “‘진짜 사나이’나 ‘나 혼자 산다’를 거쳐오면서 한 인물을 겉핥기가 아니라 어떻게 진정성 있게 담을까 고민했다. 단순히 미화하거나 가볍게 소개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요즘 분들이 자기 직업을 소개하는 데 익숙하더라. 브이로그로 더욱 친밀하게 보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구라, 광희, 박선영 아나운서를 3MC로 섭외한 이유에 대해서는 “세 분의 밸런스를 고려했다”며, “김구라는 연예계에서 부장급의 관록이 있는데 연예인들과 스태프들에게 따뜻한 말을 해주시고 예리함이 있다. 박선영은 사회생활을 해봤으니 가장 일반인들의 마음을 공감할 것이고, 인터뷰도 많이 해서 좋은 리스너가 될 거라 생각했다. 광희는 ‘요즘 사람’으로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거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MC 김구라는 “'아무튼 출근!'을 하면서 각 세대의 분위기를 이해하게 됐다며, “내가 52세가 됐다. 방송국 본부장, 부장들이 나와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난다. 기성 세대로서 과거엔 직업군이 많지 않았고 젊은 친구들과 벽을 느끼기도 했다. 디테일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이지 눈치를 보는 건 서로 배려해 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다. 인간적인 본질을 갖고 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 친구들이 일을 똑부러지게 하고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 때보다 업무 강도가 더 있는 것 같기도 하다”며 “방송국도 예전엔 슥 출근했다가 슥 갔다면, 지금은 안 그런 것 같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많이 애쓰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튼 출근!’의 흥행을 기대하며 “잘 되는 프로는 MC가 크게 할 게 없다. 고개 끄덕이고 공감해주면 된다. 기분이 좋다. 편안한 느낌이 있고 울림이 있다”고 강조했다.

 

SBS 아나운서 출신 박선영은 “브이로그를 접목시킨 예능에서 공감을 얻을까 싶었는데, ‘저 사람도 저렇게 사는구나’ 싶으면서 굉장한 위로와 공감이 됐다. 그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내가 겪는 애환과 고민을 저 사람도 헤쳐나가고 있구나 싶다”고 직장인으로 공감가는 부분에 대해 말했다.

 

이어 “MBC 마스크가 좋아보이더라. 이런 마크가 찍힌 마스크를 나눠주시더라”라며, “퇴사한 지 얼마 안됐고, 프리랜서가 된 지 1년이 안 됐는데 ‘아무튼 출근!’으로 출근하니 기분이 묘했다. 더 욕심을 내 MBC에서 장수 예능을 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광희는 ‘가수가 아니었다면 해보고 싶었던 직업’으로 뷰티샵 직원을 추천 받자 “내가 추천을 잘한다. ‘누나 오셨네’, ‘오늘 (화장) 잘 먹었네’, ‘신상 처발처발’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김구라, 박선영이 직장 상사라면 어떨까’라는 질문에는 “배려를 잘 해주신다. 두 분은 칭찬을 많이 해주시고 기회를 많이 주신다. 아나운서가 계셔서 더 신경을 많이 쓸 때가 있는데 편안하게 놔두신다. 배울 것도 많고 편하다”며 “시청률이 안 나올 때 힘들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아무튼 출근!’은 오늘(2일) 오후 9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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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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