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오영란, 자격정지 2년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우생순’ 주역, 오영란(49)이 몰락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17일 심의를 열고 오영란에게 선수 권익 침해와 품위 훼손 등의 사유로 자격정지 2년 징계를 내리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오영란은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다. 1996년 애틀랜타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까지 올림픽에만 다섯 차례(2012 런던 제외) 출전해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열악한 환경 속 은메달을 따내며 기적을 만든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일화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제작돼 이름을 떨쳤다.

 

 오영란은 선수 겸 코치로 인천시청에 몸담던 지난해 7월 도마 위에 올랐다. 후배 선수들에게 성희롱 및 품위 훼손을 한 혐의를 받았다.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발언, 선물 강요, 선수단 식비 유용 등의 의혹이 불거졌다. 피해자들은 그가 집안 빨래, 음식 준비, 자녀의 숙제까지 시켰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시체육회는 지난해 7월 오영란에게 6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인천시청 선수들이 나섰다. 지난해 8월 초 징계가 가볍다며 대한체육회에 재심의를 신청했다. 오영란이 징계 전 이미 소속팀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사실상 은퇴해 처벌의 의미가 크지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장고 끝에 더 무거운 징계를 내렸다.

 

 조한준 인천시청 감독의 징계도 강화됐다. 조 감독은 지난 2017년 선수들을 사적인 술자리에 부른 뒤 술 시중을 들게 했다. 이번 재심의 결과 기존 출전 정지 3개월에서 6개월로 징계가 확정됐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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