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멈춰선 남자배구, 향후 시나리오는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남자프로배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암초를 만났다.

 

 한국배구연맹은 23일 “KB손해보험 소속 선수가 지난 22일 저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V리그 남자부 경기를 2주 동안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리그 재개 여부 및 일정에 대해서는 확진자 규모에 따라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선수는 지난 22일 오전 고열 증세를 보였다. 곧바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이 나왔다. 남녀부 최초 국내선수 확진자다. 그는 지난 21일 OK금융그룹전에 출전했다. 홈, 원정팀 선수단을 비롯해 당일 경기장을 찾은 모든 관계자가 23일 즉시 진단 검사에 임했다. 지난 17일 KB손해보험과 홈경기를 치른 우리카드도 선제 조치로 전수조사를 시행했다.

 

 연맹은 각 인원의 검사 결과, 정부에서 파견된 역학조사관의 밀접 접촉자 판단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스크 착용 없이 함께 경기를 뛴 선수들 혹은 전문위원, 심판진, 기록원 등 연맹 구성원들 사이에서 추가 확진자가 속출하면 리그 중단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남녀부를 분리해 여자부는 24일 정상 진행할 예정이지만 관계자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 이 역시 불가능해진다. 밀접 접촉자 분류에 따라 2차 추가 검사도 대비해야 한다.

 

 남자부는 지난 21일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에 돌입했다(여자부 20일). 연맹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현시점에서 중단 기간이 2주~4주간 이어질 시 정규리그 및 포스트시즌 일정 축소가 불가피하다. 잔여 경기 수와 스케줄을 조정해야 한다. 최악은 4주 이상 중단될 경우다. 지난 2019~2020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조기 종료를 택해야 한다. 종료 시점 직전 라운드까지 정규리그 순위를 반영하며 우승 및 준우승팀은 없다. 개인, 팀 기록 및 상·상금 관련 기록도 직전 라운드까지 적용된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은 팀별 진행 경기 수의 40% 출전 시 부여된다.

 

 연맹 관계자는 “늦어도 24일 오전까지는 검사 결과가 대부분 나올 듯하다. 향후 일정은 진행 상황을 본 뒤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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