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황희찬은 입지를 다지고 있다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RB라이프치히 공격수 황희찬(25)이 소속팀에 녹아들고 있다.

 

 황희찬의 소속팀 라이프치히는 23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2020∼2021 분데스리가 2위를 기록 중이다. 14승 5무 3패(승점 47)로 단독 선두 바이에른 뮌헨(승점 49)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당장 다음 라운드에서도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지난 21일 헤르타 BSC를 완파한 덕분이다. 헤르타전에는 황희찬이 독일 무대 입성 이후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선발 출격하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황희찬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19∼2020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에서 활약한 실력을 인정받아 독일 신흥 강호인 라이프치히의 일원이 됐지만 주전까지 꿰차지는 못했다. 시즌 초반 부진과 경미한 부상 탓에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의 눈에 들지 못했다. 11월 A매치 소집 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까지 받아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결국 살길을 찾아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임대 이적을 꾀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임대 직전까지 갔지만 구단과 나겔스만 감독의 만류로 잔류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황희찬은 교체로 가끔 그라운드를 밟았다.

 

 헤르타전은 달랐다. 분데스리가에 발을 디딘 이후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은 기대에 부응하듯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장기도 제대로 뽐냈다. 전반 5분 만에 특유의 돌파력과 움직임으로 상대 골키퍼와의 단독 찬스까지 만들어냈다. 날카로운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개, 마무리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지만 상대 골키퍼가 잘막았다.

 

 이후에도 황희찬은 계속해서 헤르타 수비진을 괴롭혔고 후반 14분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선발 출격에 강점들을 꾸준하게 보였다.

 

 그렇게 황희찬은 라이프치히에서 조금씩 입지를 다지고 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