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온전히 정의선 체제로

정몽구 명예회장 모비스 등기이사 사임키로

[한준호 기자]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체제로 완전히 탈바꿈한다. 정의선 회장의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마지막 남은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까지 내려놓고 공식적으로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정몽구 명예회장은 3월 24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정 명예회장의 현대모비스 사내이사 임기 만료는 2022년 3월이지만, 이미 아들인 정의선 회장에게 그룹 전반의 지휘봉을 넘겨준 상황이라 임기를 유지하지 않고 물러나기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사실상 정의선 회장이 지휘하면서 정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전체가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이번에 정 명예회장의 완전 퇴진으로 정 회장이 이끄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은 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 완전히 물러나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체제가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사진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은 2018년 9월 그룹 수석부회장을 맡으며 정 명예회장을 대신해 그룹 전반을 진두지휘해왔다. 정 회장이 2020년 10월 회장 선임 전후로도 틈나는대로 입원 중인 정 명예회장을 찾아 그룹 경영을 논의해 온 만큼 이후에도 정 명예회장의 조언을 구하며 그룹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주총에서 정 명예회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되는 사내이사 자리에 고영석 연구개발(R&D) 기획운영실장(상무)을 추천했다. 직급보다 전문성을 고려한다는 취지로, 상무급 임원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명예회장은 이번 현대모비스 주총을 끝으로 마지막 남은 등기이사직까지 내려놓으며 현대차그룹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다.

그동안 정 명예회장의 퇴진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2020년 2월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 이사회 사내이사에서 물러났고 3월에는 현대차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21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을 정의선 당시 그룹 수석부회장에게 넘겨줬다. 이후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 미등기임원과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만 유지했으며, 10월에는 그룹 회장직도 아들에게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 명예회장은 당시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직도 함께 내려놨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 완전히 물러나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체제가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사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재계 안팎에서는 정 명예회장이 이번에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더라도 현대차 미등기임원과 현대모비스 미등기임원직은 유지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1938년생으로 1998년 현대차 회장에 이어 1999년 3월 이사회 의장에까지 올라 현대차를 이끌어왔다. 이듬해인 2000년에는 현대그룹에서 현대차 계열 회사만 들고나와 ‘홀로서기’에 나섰다. 현대그룹 분리 당시까지만 해도 현대차는 재계 5위였으나 현재는 삼성에 이어 2위다.

특히 정 명예회장은 20여년간 회사를 이끌며 ‘품질 경영’과 ‘현장 경영’을 중시했다. 그룹 연구개발 총본산인 남양연구소를 설립해 핵심 기술을 확보했고,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헌액되기도 했다.

2020년 7월 중순 대장 게실염으로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하면서 한때 건강 이상설이 나돌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은 염증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해 입원 4개월여만인 11월 말 퇴원, 한남동 자택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tongil77@segye.com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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