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실손 보험료 4월에 15∼19% 인상

[권영준 기자] 구형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가입자의 보험료가 큰 폭으로 인상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오는 4월부터 구(舊)실손보험 보험료를 19% 포인트 올린다. 이는 올해 업계 최대폭이다. 이를 시작으로 다른 보험사의 구실손보험 보험료도 15~17% 포인트 인상될 예정이다.

 

구실손보험은 2009년 9월까지 팔린 후 절판된 상품이다. 이후에는 표준화실손보험과 신(新)실손보험(2017년 4월 이후)으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표준화, 신실손에 비해 구실손의 구조적인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상품이 출시될 때 자기부담금이 없이 100% 보장할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에 과다 의료서비스 문제가 실손보험 손해율 부담의 주요인으로 꼽혀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9년 실손보험의 '위험손실액'은 2조8000억원, '위험손해율'은 133.9%를 기록했다. 보험업계는 작년에도 3분기까지 추세로 볼 때 위험손해율이 130%가 넘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보험료를 법정 인상률 상한선(25%) 수준까지 올려야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험사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보험료 인상을 선택했다. 특히 삼성화재는 애초 올해 인상률을 24% 인상으로 책정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9년 상위 4개 손보사의 보험료 평균 인상률이 9%일 때 2%를 인하했고, 지난해에도 상위 4개 손보사 인상률보다 2~3% 낮았다.

 

다만 실손보험은 민영 보험이지만 개인 가입자가 3400만명(단체 계약자 제외)에 이르는 ‘국민보험’ 성격을 지니고 있어 금융당국의 의견이 보험료 인상률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 금융위는 각사의 인상 기대치의 80%를 반영하자는 제안을 했고, 보험사들이 이를 수용했다. 삼성화재가 19% 인상을 결정한 것도 애초 24% 포인트의 80%로 결정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 18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계속해서 보험료를 올려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의 비율)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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