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일으키는 ‘프로락틴’ <유즙분비호르몬> 과다분비

진상욱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인터뷰

[정희원 기자] 아이를 만나고 싶지만, 내 마음처럼 되지 않아 고생하는 난임 부부가 늘고 있다. 난임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의외로 예상치 못한 ‘뇌하수체 문제’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진상욱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에 따르면, 난임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로 ‘유즙분비호르몬(이하 프로락틴)’의 과다분비를 들 수 있다. 이 호르몬은 어떤 것인지, 왜 갑자기 분비량이 늘어나는지, 어떤 측면에서 난임과 연관이 있는지 18일 진상욱 교수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유즙분비호르몬은 비정상적으로 증가됐을 때 성호르몬을 억제해 난임을 일으킬 수 있다.

-프로락틴은 어떤 역할을 하는 호르몬인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프로락틴은 남녀 모두에게 존재하는 호르몬이다. 여성이 임신한 시점부터 분비량이 늘어 출산 후 산모에게서 증가돼 유선을 자극, 수유를 가능케 만든다. 즉, 출산 후가 아니라면 평소 할 일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남성에서는 평생 일하지 않는다.”

-프로락틴이 난임을 유발하는 이유는.

“유즙분비호르몬은 비정상적으로 증가됐을 때 성호르몬을 억제한다. 정상적으로 수유 중인 여성이 월경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같은 프로락틴이 임신하지 않은 여성에서 비정상적으로 증가되기도 한다. 이때 생리 분비호르몬 수치가 뚝 떨어진다. 임신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유즙분비호르몬의 비정상적인 증가 원인은.

“우선 뇌하수체에 유즙분비호르몬을 과잉 분비하는 기능성 종양이 생기는 경우를 들 수 있다. 기능성 뇌하수체 종양 중 가장 흔한 것은 ‘유즙분비호르몬 분비성 뇌하수체 종양’이다.”

진상욱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프로락틴 과다분비 시 당사자가 느낄 수 있는 예후가 있는지.

“임신도 아닌데 갑자기 젖이 돌고, 무월경·생리불순이 나타나면 의심할 수 있다. 두 가지 증상 중 하나만 나타나거나, 아예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생리가 규칙적이라도 프로락틴 과다분비인 경우도 있다. 이런 케이스는 보통 난임검사 후 내분비내과를 찾게 되는 환자에서 알게 된다. 정상적으로 월경이 있지만, 프로락틴 과다분비가 알게 모르게 임신을 방해하는 셈이다.”

-약물도 프로락틴 과다분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 종양이 없어도 복용하는 약물에 의해 증가하기도 한다. 외래를 찾는 환자에게 “혹시 두통이나 궤양 때문에 약을 드시나요”라고 묻는 이유다. 이는 진단 후 주치의와 복용하는 약에 대해 검토하고 의심되는 약제가 있다면 그것을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수치가 정상화될 수 있다.”

-진단 후에는 어떻게 치료하나.

“약물이 문제라면 약물복용을 끊거나 다른 약제로 대체하게 된다. 종양으로 인한 경우에도 약물 치료를 적용한다.

난임으로 내원했다면 이후 임신 준비를 하면 된다. 이럴 경우 예후는 환자들로부터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프로락틴 과다분비로 인한 경우라면 대부분 임신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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