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없는 ‘재발성 자궁경부암’… 면역항암치료 효과 확인

[정희원 기자] 최민철 차의과대 분당차여성병원 부인암센터 교수(사진)팀이 면역항암제 치료가 난치암인 ‘재발성 자궁경부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인다는 치료 결과를 지난 17일 발표했다.

최민철 교수는 2016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국내 16개 의료기관에서 재발성 자궁경부암으로 치료받은 환자 117명을 대상으로 치료반응률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면역항암치료를 받은 재발성 자궁경부암 환자 중 3명이 질병이 사라졌고(완전 관해), 8명의 환자가 암의 크기가 30% 이상 감소하는 부분반응을 보이는 등 총 11명(9.4%)의 환자에게서 양호한 치료반응이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또 환자의 59%는 6개월 기준 생존율을 기록했고, 암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무진행생존율도 30%로 나타났다.

특히, ECOG 수행능력 1 이하로 전신 신체활동능력이 양호한 환자 53명과 양호하지 않은(ECOG 수행능력 2 이상) 환자 64명을 비교한 결과, 전신 신체활동능력이 양호한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치료반응이 14.6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신 신체활동능력이 양호한 그룹의 환자 53명의 치료반응 분석결과 완전관해 3명, 부분반응 7명으로 18.9%의 치료반응률을 보였다. 치료반응을 보이기까지 평균 약 3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6개월 기준의 무진행생존율은 44%, 전체생존율은 84%로 나타났다.

최민철 교수는 “재발성 자궁경부암은 치료법이 거의 없고 치명률이 높은 암인데, 이번 연구는 현재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부인암 환자의 면역항암치료제의 실제 치료 결과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면역항암제의 특성상 약제의 부작용은 기존 항암치료보다 덜하면서 치료반응은 장기간 유지되는 게 장점인 만큼, 환자들이 면역항암제 치료받는 기회가 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캔서스’에 게재됐다. 연구는 사단법인 대한부인종양연구회 주관 연구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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