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과 다른 결과…이번엔 버거가 포효했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이번엔 버거가 포효했다.

 

짜릿한 역전승이다. 대니얼 버거(28·미국)가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80만 달러) 주인공이 됐다.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7051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2위 매버릭 맥닐리(25·미국·16언더파 272타)를 두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통산 4승. 우승상금은 140만 4000달러(약 15억5000만원)다.

 

버거는 이날 공동 2위로 출발했다. 초반부터 속도를 높였다. 2번 홀 이글로 심상치 않은 흐름을 예고하더니 3번 홀과 6번 홀에서도 버디를 솎아내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8번 홀에서 세컨드 샷 실수로 보기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후반 들어 10번 홀, 14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반전을 꾀했다. 피날레는 이글이었다. 18번 홀에서 9m가 넘는 긴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6월 찰스 슈와브 챌린지 이후 8개월 만에 맛보는 우승이다.

 

 

버거는 일찌감치 ‘포스트 우즈’로 주목받았다. 2015년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 메이저대회 우승자들에 살짝 가려진 것이 사실이다. 특히 1993년생 동갑내기 조던 스피스(28·미국)는 절친이자 경쟁자였다. 2017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이 대표적이다. 두 선수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진 스피스가 불리해 보였지만 벙커에서 홀인을 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캐디와 함께 환호하는 모습은 오랫동안 회자됐다.

 

아픈 기억을 떨쳤다. 전날 열린 3라운드에서 버거와 스피스는 마지막 조에서 경기했다. 버거가 2타 차 선두로 앞서 있었으나 스피스가 16번 홀 146m에서 샷 이글을 성공시키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설상가상 버거는 18번 홀에서 더블보기까지 적어낸 상황. 4년 전 모습이 다시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버거는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두 개로 설욕에 성공했다. 페덱스컵 랭킹 63위에서 10위(782점)로 껑충 뛰었고, 세계랭킹도 15위에서 13위로 소폭 상승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강성훈(34)은 최종 라운드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한 타를 잃어 공동 63위(2오버파 290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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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버거가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절친이자 경쟁자인 스피스와의 대결에서도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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