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홋스퍼 공격수 손흥민(29)은 무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손흥민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 안방에서 치른 2020∼2021 EPL 24라운드에 선발 출격해 풀타임 소화했다. 지난 11일 에버턴과의 FA컵 5라운드(4-5 패) 120분 풀타임에 이어 다시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결과는 0-3 완패였다.
양 팀 감독의 전술 스타일이 제대로 충돌한 한 판이었다. 맨시티의 사령탑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패스를 중심으로 한 점유율 축구로 세계 최고 반열에 올랐다. 토트넘 조세 모리뉴 감독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 축구로 명성을 떨쳤다. 정반대라고 할 수 있는 두 감독이 만났다
미소를 지은 쪽은 과르디올라 감독이었다. 전반 23분 맨시티는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고 성공했다. 수비 실수로 계획이 물거품이 된 토트넘은 전반 중반 급하게 전략을 바꿨다. 여전히 수비적인 운영을 하되 동점골을 위해 무게 중심을 앞으로 옮겼다. 하지만 맨시티는 이를 역이용해 추가 득점을 2골이나 더 넣었다.
단순히 리그 한 경기로만 끝내서는 안 된다. 토트넘은 오는 4월 26일 2020∼2021 리그컵 결승을 치른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부진하고 FA컵서 조기 탈락한 토트넘이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일정이 남았지만 단 한 경기만 이기면 되는 리그컵이 더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은 지난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한 번도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손흥민 역시 대한민국 대표팀 소속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외에는 트로피를 만져본 적이 없다. 이번 리그컵 결승이 중요한 이유다.
공교롭게도 리그컵 우승 역시 쉽지 않다. 하필 상대가 또 맨시티다. 중요했던 이번 24라운드에서 완패를 당한 탓에 맨시티와의 결승전이 더욱 부담으로 다가온다. 맨시티는 현 분위기로 봤을 때 4월이 됐을 때도 꾸준하게 상승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토트넘이 떨어진 분위기를 결승전 전까지 끌어올려야만 무관의 한을 풀 수 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토트넘홋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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