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X라건아, ‘에이스’들이 KCC를 연승으로 이끌다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에이스의 면모를 제대로 뽐냈다. 프로농구 KCC의 주축 자원인 이정현과 라건아가 적재적소의 맹활약으로 팀에 연승을 선물했다.

 

 KCC는 2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74-70(20-12 15-18 15-23 24-17)로 승리했다. 이로써 KCC는 지난해 12월 15일 삼성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12연승을 구가했다. 팀 통산 최다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 경기만 더 승리하면 보유 기록을 뛰어넘게 된다. 선두 독주까지 더하면서 짜릿하게 승전고를 울렸다.

 

 기세는 좋았지만 쉽게 승리한 경기는 아니었다. 홈팀 삼성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덤비면서 어려운 흐름이 이어졌다. 이때 KCC에 승기를 안긴 선수들이 이정현과 라건아였다. 이정현은 이날 경기 35분 10초를 소화하며 12득점 1리바운드 2도움을 했다. 라건아는 단 20분만 소화하고도 팀 내 최다 득점자(15득점)가 됐다. 6리바운드 2도움은 덤이었다.

 

 KCC는 시작이 좋았다. 이정현을 필두로 유현준, 송교창 등이 화력이 힘을 보탰고 1쿼터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2, 3쿼터에서 흔들렸다. 아이제아 힉스, 이관희 등이 고군분투하며 경기를 역전까지 시켰다. KCC의 연승 행진이 끊길 위기였다.

 

 이때 체력을 비축해둔 라건아가 존재감을 발휘했다. 마지막 쿼터에서만 홀로 9득점을 쏘아 올리며 흐름을 가져오는 데 일조했다. 특히 경기 종료 5분 51초 가량을 남겨놓고 얻어낸 프리드로우 찬스를 전부 성공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라건아는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겨놓은 시점에서도 다시 한 번 두 번의 프리드로우를 모두 성공시켰다.

 

 여기에 경기 내내 좋은 움직임을 보였던 이정현이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라건아에게 실점한 이후 7점 차까지 벌어졌지만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김동욱, 김현수가 내리 3점 슛을 꽂아 넣으며 다시 1점 차로 뒤를 바짝 추격했다. 이때 이정현이 경기 종료 5초를 남겨 놓고 3점 슛을 성공, KCC에 승리를 안겼다.

 

 KCC는 이정현과 라건아의 맹활약 덕분에 연승을 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한 판이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KBL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