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게임 피처’ LG 켈리는 아직도 목마르다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나는 아직 목마르다.’

 

 우완 외인 투수 케이시 켈리(32)가 3년 연속 LG와 동행한다. 2019년에는 2선발, 지난해에는 1선발로 팀을 이끌었다. 장점은 ‘빅게임 피처’라는 것이다. 예전부터 그렇게 불리는 것을 좋아했다. 크고 중요한 경기일수록 집중력이 높아졌고 자신감이 커졌다. 마운드에 오르는 게 재미있었다. KBO리그에서는 갈증을 다 해소하지 못했다. 켈리는 “우리에게는 아직 우승이라는 숙제가 남아있다. 동료들과 함께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켈리는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냈다. 2019년에는 정규리그 총 29경기 180⅓이닝서 14승12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그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경기 6⅔이닝 1실점으로 1승, 준플레이오프에서 1경기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총 28경기 173⅓이닝서 15승7패 평균자책점 3.32를 올렸다. 와일드카드전에서는 1경기 7이닝 2실점을 만들었다.

 

 마음껏 실력을 발휘하기에는 가을이 너무 짧았다. LG는 2년 연속 정규리그 4위에 올랐다. 첫 관문은 잘 넘었지만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다. 켈리도 총 3경기를 맛본 것이 전부다. 그는 “포스트시즌은 항상 특별하다. 팬들의 함성은 내게 엄청난 에너지를 준다”고 미소 지은 뒤 “지난해 더 높은 곳으로 가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고 털어놨다.

 

 올해 다시 한 번 도전한다. 한국시리즈에서 호투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켈리는 “매년 나만의 목표를 세우고 이루려 노력한다. 첫 번째는 건강”이라며 “나와 팀원들 모두 시즌 내내 몸 관리를 잘한다면 올해야말로 우승 적기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팬들의 응원이 LG의 원동력이자 우승으로 가는 희망이다. 정말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켈리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서 개인 훈련 중이다. 오는 23일 입국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초반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아 힘들었다.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루틴에 맞춰 훈련 중이다. 항상 팔 상태를 잘 관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야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LG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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