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만 산더미…홍원기 키움 감독의 무거운 책임감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할 일은 많고 어깨는 무겁다.

 

 키움은 21일 “홍원기(48)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 2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오랜 숙고 끝에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입을 뗐다.

 

 과제가 산적해 있다. 팀 분위기부터 정리해야 한다. 지난 시즌 도중 손혁 전 감독이 갑작스레 사퇴했다. 김창현 퀄리티 컨트롤 코치가 감독대행직을 맡아 팀을 이끌었으나 정식 사령탑 자리는 오랫동안 공석이었다. 비시즌에는 허민 이사회 의장의 갑질 논란, 이택근의 품위손상징계요구서 제출, 하송 전 대표이사의 사임 및 허홍 신임 대표 선임 등 굵직한 이슈가 많았다. 자칫 어수선해질 수 있는 선수단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공수에서 공백이 생겼다. 주축 타자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향했다. 새 외국인 타자 역시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코칭스태프 구성도 마쳐야 한다. 키움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 마정길 불펜코치, 이건우 트레이닝 코치에게 재계약 불가 소식을 전했다. 새로 영입한 노병오, 오태근, 박정배 코치의 보직은 미정이다.

 

 하나씩 차분히 해결해나갈 예정이다. 홍 감독은 “큰 틀에서 바뀌는 부분은 없을 듯하다. 키움은 이미 좋은 선수와 코치, 시스템을 갖춘 팀”이라며 “수석코치로 지내며 파트 코치를 할 때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다양하게 경험했다. 많은 것을 배웠고 야구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 강조했다.

 

 지향점이 확실하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그라운드 안에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줬으면 한다. 프로에 걸맞은 행동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모두가 최고의 컨디션으로 가장 멋진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도록 잘 관리하겠다. 포기하지 않는 열정으로 올해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홍 감독은 공주고, 고려대를 졸업한 뒤 1996년 한화에서 프로 데뷔했다. 이어 두산과 현대를 거쳤다. 현역 은퇴 후 2008년 히어로즈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했고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군 수비코치를 맡았다. 지난해에는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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