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맨’ 박지성, “2002 멤버들이 K리그 흥행 불씨 되길”(일문일답)

 

[스포츠월드=고양 김진엽 기자] “K리그 흥행에 불씨가 됐으면 좋겠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에 ‘어드바이저’로 합류하게 된 ‘한국 축구 전설’ 박지성이 리그 흥행을 바랐다.

 

 박지성은 21일 오전 11시 40분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다목적홀에서 전북 클럽 어드바이저 위촉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지성은 PSV아인트호번(네덜란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에서 활약하며 한국 축구를 전세계에 알린 전설이다. 태극마크를 달고는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을 시작으로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맹활약했다.

 

 은퇴 후에는 행정가의 길을 걸었다. FIFA 마스터코스를 이수하면서 본격적인 제2 인생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에 전북과 연을 맺으며 본격적인 꿈을 펼치게 됐다. 선수 커리어 중 K리그 경험은 없었던 박지성. 그는 “고교 시절에 수원에서 학교를 다녀 수원삼성 입단을 꿈궜지만 현실은 안 됐다. 다행히 전북에서 행정가로 K리그에 왔고 리딩 클럽에서 시작해 기쁘다”고 말했다.

 

 박지성이 전북에 합류하면서 K리그는 스토리가 풍성해졌다. 이영표 강원FC 신임 대표이사,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 김남일 성남FC 감독 등이 2002 월드컵 당시 함께 했던 주역들인데, 박지성으로 인해 맞대결이 성사될 때마다 많은 이목을 끌게 됐다. 이에 박지성은 “2002년에 받았던 사랑을 어떻게 보답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K리그 흥행을 위해 언급돼도 거부감 없고 잘된 일”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K리그 관심을 갖게 되면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영표형이나 나나 K리그 돌아온 (이)청용, (기)성용의 합류, 이런 부분이 K리그 흥행에 불씨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박지성 어드바이저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취임 소감

 

- 행정 공부 많이 했는데 K리그에서 하게 돼 기쁘다. 전북에서 함께 하게 돼 좋다.

 

전북 오게 된 배경

 

- 먼저 연락이 온 건 김상식 감독님이다. 지난 겨울에 연락이 왔다. 12월경이다. 내가 영국에 있을 때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한국에 들어와서 자가격리하는 동안 전화통화에서 이 제안을 처음 받았다. 한국에서 상주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거절하려 했는데 상주하지 않아도 되니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 수락하게 됐다.

 

어떤 역할

 

- 전북은 이미 리드하는 클럽이다.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구단에 유스 시스템 구조적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1군으로 올릴지 앞으로 구단 직원들과 많이 이야기 해야 할 부분이다.

 

맨유 엠버서더는 어떻게 되나

 

- 전북 어드바이저를 하면서 맨유 엠버서더 안 하게 됐다. 전북만 하게 됐다.

 

협회에서 행정가 활동

 

- 유스 쪽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협회가 할 수 있는 부분도 한계가 있다. 다른 도움도 필요하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걸 변화시켜야한다는 것을 나 역시 잘 알고 있다. 내가 전북현대로 오면서 유스 축구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건 ‘선수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가 관건이다. 유스에서 잘한다고 프로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유스 성적과 상관없이 얼마나 많이 1군으로 보낼지, 전북 유스가 전북 1군행뿐 아니라 가장 많은 프로 선수를 배출하는 팀이 되길 바란다. 유럽의 좋은 시스템, 방식들을 도입해야 할 거 같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은 차이가 있다. 또 한국만의 방식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

 

역할 다를 수 있지만 2002 월드컵 멤버들 활약은 K리그에 어떤?

 

-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때 받았던 그 성원을 어떻게 돌려드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의 시작. 많이 경험했고 좋은 것들에 대한 시작,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 각기 위치가 다르기에 맞대결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K리그 흥행을 위해 언급돼도 거부감 없고 잘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K리그 관심을 갖고 그건 충분히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영표형이나 나나 K리그 돌아온 청용, 성용이 이런 부분이 K리그 흥행에 불씨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전북 어드바이저로 활동하면서 ‘구체적인 목표’

 

- 전북의 현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유스다. 클럽을 돌아다니면서 맨유뿐 아니라 아약스, PSV 가봤는데 거기서 생각하는 유스의 중요성은 내 생각 이상이었다. 과연 내가 이 K리그 클럽에서 유스 실정을 다 파악하고 나면 얼마나 격차가 있을지 관심이 있고 차이가 크지 않길 바란다. 우리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예산이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전북이라는 팀이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갖고 있고 좋은 성적 거두는 것 분명하다. 단지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뿐 아니라 전북 역시 K리그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전북이 시도했다면 다른 구단들도 따라하는 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전북이 앞으로 선두주자로서 리그를 이끌어가길 바란다. 대표이사, 단장님과 많으 이야기가 오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으로 완전히 돌아올 생각은?

 

- 거주할 생각은 없다. 그래서 아마 그 제안을 거절했던 것. 지금 영국에서는 지도자 과정을 지난 여름부터 시작했다.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만 마친 상태. 시간이 더 필요할 것. 다른 일도 있고 해서 한국에서 거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추후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돌아올 생각은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까지는 상황에 따라 한국 오는 회수가 달랐는데 전북 일을 하면서 아마 최소 분기별로 올 것. 체류 기간이 길어질듯. 비대면 많이 활용하면서 일을 해나갈 생각이다. 

 

맨유 전북이 클럽월드컵서 만난다면?

 

- 당연히 전북 응원한다.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이니까 당연하다. 한번도 상상해본적은 없지만 그렇게 성사되면 기대가 될 것이다. 나 역시 전북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하고 있다.

 

행정가 준비를 하면서 K리그에서 일할지를 생각하셨는지, 지도자 준비는 어떤 것인지

 

- 내가 지도자 생각은 프로의 감독은 아니다. 단지 만약 행정가의 일이 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유스를 키우는 데해 관심이 있다. 그것을 위해 따는 것이 잇다. 첫 번째 이유는 아니다. 첫 번째 이유는 어떻게 축구 선수를 지도자로 변화하는지, 필요한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어서 배운다. 그걸 알면 클럽을 운영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지도자를 밟는다. 코스가 등급별로 있고 P급을 따야 하는데 그럴 생각은 없다. B까지는 생각, A는 아니다. K리그에서도 일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게 이렇게 빨리 올지는 솔직하게 몰랐다. 나로서는 좋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건 고무적. 참고해서 누군가가 할 수 있다면 나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도 좋은 일이다. 아주 기쁜 마음으로 전북에 합류하게 됐다.

 

가족들 반응

 

- 제안을 받았을 때 가족들과 상의했다. 첫 번째는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이면 했으면 좋겠다는 얘길 들었다. 나 역시 좋은 제안이었고 충분히 의미가 있을 생각이라고 했다. 가족들도 반갑게 나의 결정을 따라줬다.

 

유스 시절에 가고 싶었던 K리그 팀이 있나

 

- 고등학교 때 수원에서 학교를 다녔다. 당시 수원삼성이 창단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을 때다. 볼보이도 했었다. 수원에 있다는 꿈을 꿨다. 결국 이뤄지지 않았지만(웃음). 선수로서 K리그 입단은 내 커리어에 없지만 행정가로서 전북과 시작을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박지성이 추구하는 축구 철학

 

- 나는 결국 감독이 아니기에 어떤 색깔의 축구를 해야 하는 생각은 없다. 그건 이미 전북이 갖고 있는 모습. 김상식 감독이 공격 축구를 하겠다고 얘기를 했고 최강희 감독님부터 이어져온 전북 색갈이 있다. 전북을 떠올린다면 공격 축구를 인지. 앞으로도 아마 전북이 가지고 가야할 정체성은 공격이 가장 큰 틀에서는 맞다. 결국 감독님이 추구해야 하고 김상식 감독님은 전북의 DNA를 잘 알고 있다. 클럽, 정체성 걱정 하지 않는다. 앞으로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는 전북의 축구 색깔이 아닌, 전북 클럽에 대한 색깔은 어떻게 운영했고, 또 팬들은 어떤 구단이 되길 원하는지 조사하고 알아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클럽은 지역 색갈이 많이 나타나는 거고 역사가 있고 그 역사 안에서 정체성을 찾아야. 내가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가진 걸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 시켜가는 가가 행정가가 가져야 할 가장 이상적인 자세. 나 역시 그거에 맞춰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 나 역시 전북에서 첫 일을 시작하는 것에 기대가 크다. 전북이 어떻게 클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앞으로 전북 많이 사랑해주시고, 더 건강하고 많은 클럽들이 바라볼 수 있는 배울 수 있는 클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전북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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