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도 온라인 물결…장단점 돋보기 [이슈]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온 지 1년(2020년 1월 20일)이 넘었다. 그동안 전반적으로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영화계 역시 대대적인 변화를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완벽한 체질 개선에 대한 요구가 절실해지면서 비대면·온라인화는 빠르게 정착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시사회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해외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 ‘미나리’는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주 한인의 날을 맞아 온라인 시사회를 열었다. 전 세계 5000명을 초대해 대규모로 진행했으며 정이삭 감독을 비롯한 주요 배우들이 직접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국내 개봉했던 영화 ‘호프’ 역시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진행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러한 온라인 시사회는 사전 신청자에 한해 온라인 생중계 형식을 취하거나 한정된 기간 관람할 수 있는 주소를 배포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오래 전부터 언론인 및 영화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시사회는 있었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는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기존 오프라인 시사회는 여러 가지 한계에 부딪혔다. 현재 각 상영관은 좌석 띄어 앉기뿐만 아니라 최대 인원을 50명 미만으로 제한하면서 대형 상영관의 역할이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다. 이에 반해 온라인 시사회는 코로나에 대한 위험에서 해방될 수 있고 장소의 제약에서 벗어나 다수의 인원을 자유롭게 초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스포일러 및 불법 유출에 대한 가능성은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물론 시사회에 앞서 영화 내용에 대한 유출 금지를 비롯해 불법 복제·유포에 관한 서약서 작성이라는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했다. 다만 얼마든지 감시의 눈초리를 피해 불법적인 행위가 벌어질 수 있다. 이는 스포일러가 생명인 블록버스터급 작품들은 선뜻 온라인 시사회에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더욱 철저한 보안 시스템 마련 및 시사회 참여자에 대한 사전 검증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실시간 반응 및 분위기 체크를 일일이 담을 수 없다는 점도 한계다.

 

 

박송아 대중문화 평론가는 “코로나 19 상황에서 많은 관객에게 안전하게 영화를 소개하기 위한 방안이 될 수 있다”며 “멀리 떨어져 있는 해외 관객뿐만 아니라 국내 관객과 배우, 감독이 만날 수 있는 데다 객석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이론상 시사회 형식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 온라인 시사회는 코로나 19 종식 이후에도 새로운 시사회 유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한, 새로운 문화 소비의 장르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라며 온라인 시사회의 순기능에 관해 설명했다.

 

반면 “온라인 시사회는 소통의 한계가 있다”며 “영화 시사회는 관객들의 웃음이나 호흡 하나하나가 흥행 여부에 대한 피드백이 될 수 있다. 비대면은 관객들의 반응을 체크하기에 한정적이다. 오프라인 시사회에서 볼 수 있는 다채로운 질문이나, 배우들 간의 케미 느낄 수 있는 현장 분위기를 엿볼 수 없게 된 점이 아쉬워졌다. 또한, 안정적이지 않은 사운드나 영화관에서 느낄 수 있는 몰입도가 떨어지게 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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