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가동

월 2200세대 전력 공급 가능

[한준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넥쏘 수소전기차 기술 기반의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가동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20일 “한국동서발전, 덕양과 함께 독자기술로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의 준공식을 개최하고 시범 운영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준공식은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 이현태 덕양 대표를 비롯해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이 있는 울산시의 송철호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울산 화력발전소 내 위치한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현대차 제공

앞서 3사는 2020년 4월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범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울산 화력발전소 내 1㎿급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구축 및 시범사업 추진에 협의한 바 있다. 이날 준공식을 시작으로 향후 2년간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며 협약 내용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가 개발한 1㎿급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은 500㎾의 전력 생산이 가능한 컨테이너 모듈 2대로 구성됐으며 수소전기차 넥쏘의 차량용 연료전지 모듈을 발전용으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울산 지역 석유화학 단지에서 생산된 부생수소를 수소 배관망을 통해 공급받는 해당 설비는 연간 생산량이 약 8000㎿h로 이는 월 사용량 300㎾h 기준, 약 2200세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향후 컨테이너 대수에 따라 수십 내지 수백 ㎿로 공급량 확장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은 빠른 출력 조절 측면에서도 기존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과 차별화되는 장점을 가진다.

20일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한 ‘울산 1㎿급 국산 수소연료전지 준공식’에서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 이현태 덕양 대표, 송철호 울산시 시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은 “이번 사업은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발전사와 함께 필드에서 설비 운영에 대한 경험을 쌓는다는 점에서 매우 깊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성공적인 시범사업을 통해 상업화를 이루어 연료전지를 타 산업에 확대 적용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소 산업 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새로운 ‘2025 전략’으로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의 론칭 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30년 7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 판매 목표를 내세우는 등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사업 및 수소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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