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행진’ 박지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완전히 물이 올랐다.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는 센터 박지수(23·국민은행)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 5년 차, 기량이 만개하고 있다. 18일 현재 20경기를 치른 가운데 득점(경기 당 평균 23.50점), 리바운드(14.80개), 블록(2.7개) 등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덕분에 국민은행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승률 8할(16승4패)이라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단독 1위를 지키는 중이다.

 

새 역사도 써 내려가고 있다. 박지수는 17일 청주 삼성생명전에서 26득점 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26일 이후 23경기 연속, 올 시즌 출전 경기서 100% 더블더블을 작성하는 순간이었다. 여자농구 정규리그 최다 경기 연속 기록이다. 2005년 신한은행에서 뛰었던 외인 트라베사 겐트가 두 시즌에 걸쳐 달성했던 22경기 연속 기록을 16년 만에 넘어섰다.

 

역대 최연소 300블록슛 고지도 밟았다. 이날 2블록을 더해 300블록슛을 완성시켰다. 1998년 12월 6일생으로 22세1개월11일 만이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김단비(신한은행)의 27세8개월이다.

 

페이스를 고려할 때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록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박지수는 프로데뷔 후 나선 133경기 중 80경기에서 더블더블을 올렸다. 60.1%에 해당하는 수치다. 횟수에선 역대 6위에 올라 있다. 이 부문 통산 1,2위에 올라 있는 신정자(157회)와 정성민(105회)의 경우 각각 371경기, 272경기 만에 더블더블 80회를 신고했다. 선배들보다 두 배 가량 더 빠른 속도로 횟수를 채우고 있는 셈이다.

 

웬만해선 박지수를 막을 수 없다.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외인 없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리그 최고의 수비수 김정은(우리은행)은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한별(삼성생명) 역시 고관절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 자신과의 싸움이 될 듯하다. 이번 시즌 평균 33분59초를 소화하고 있다.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나날이 더욱 짙은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박지수는 개인 기록과 더불어 지난 시즌 아쉽게 내줬던 왕좌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향한 꿈까지. 박지수의 힘찬 발걸음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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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제공/ 센터 박지수가 엄청난 페이스를 자랑하며 여자프로농구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최다 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과 더불어 역대 최연소 300블록슛 고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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