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가 낳은 찝찝함…오리온 대승에 남은 아쉬움

[스포츠월드=고양 전영민 기자] 리바운드 8개 차이가 찝찝함을 남겼다. 12점 차 승리에도 오리온에 아쉬움이 남는다.

 

 오리온은 1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SK와 홈경기에서 85-73으로 이겼다. 시즌 18승(12패)째를 챙긴 오리온은 3위 모비스(18승13패)와 격차를 0.5게임차로 벌렸다. 지난 9일 인삼공사전 승리 이후 3연승. SK(13승18패)는 11일 삼성전 패배 이후 2연패, 8위에 머물렀다.

 

 경기 개시 전부터 승부의 추는 오리온으로 기울었다. 베스트5 라인업을 비롯해 벤치 멤버까지 오리온은 온전히 출전이 가능했다. SK는 포워드 최준용과 안영준, 가드 김선형까지 이탈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신인급 선수들을 활용한다지만 객관적인 전력만으로도 열세인 것은 사실. 단순히 오리온 승리, SK 패배가 아닌 오리온의 대승을 예상할 수 있는 이유였다.

 

 최종 점수만 보면 예상과 같은 결과를 만든 듯하다. 그러나 세부기록을 살펴보면 찝찝함이 남는다. 이날 오리온이 수확한 리바운드는 37개, SK가 45개다. 골밑에서 활용할 수 있는 주전급 자원이 오리온이 압도적인데 개수는 정반대다. 쿼터별 리바운드도 오리온이 우위를 점한 일은 1쿼터(11-10)와 4쿼터(10-7)다. 1쿼터는 근소하게 앞섰고, 4쿼터는 승부가 기울어진 뒤였다. 문제는 중반. 2쿼터에는 SK에 공격리바운드만 5개를 뺏겼고, 3쿼터 역시 5-11로 크게 뒤졌다. 3쿼터 한때 2점차까지, 4쿼터 점수 차가 경기 종료 1분 전까지 한 자릿수였던 것을 감안하면 오리온은 자칫 패배를 떠안을 수도 있었다.

 

 오리온은 속공을 주무기로 하는 팀이 아니다. 강을준 감독 스스로도 “속도의 팀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대성의 창의적인 플레이와 허일영의 외곽포. 그리고 골밑에서 버티는 외국인 선수와 이승현의 파워가 핵심이다. 이종현이 합류한 뒤에는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골밑을 자랑한다. 그런데 자밀 워니와 최부경(이상 SK)만 버티는 SK 골밑을 점령하지 못했고, 내 집 안방까지 내줬다. 오리온이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뿐 아니라 우승까지 바라본다면 꼭 되짚어야만 하는 경기다.

 

 경기를 마친 뒤 강을준 감독은 “점수 차를 10~12점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4점까지 추격을 당한 게 아쉬웠다”면서 “그래도 실책이 2개뿐이었다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에 고맙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더 준비해보겠다”고 말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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