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눌렸던 PC방, 숨통 트일까

‘스팀 PC Cafe’ 2월 10일 전국 단위 확대

[김수길 기자] 코로나 19의 여파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국내 PC방 업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지난 3개월여 동안 수도권 소재 PC방 5곳에서만 제한돼 평가를 받아온 PC방 플랫폼 사업 ‘스팀 PC Cafe’가 전국 단위로 반경을 넓힌다.

수도권 소재 PC방 5곳에서만 제한돼 평가를 받아온 PC방 플랫폼 사업 ‘스팀 PC Cafe’가 전국 단위로 외연을 키운다. 사진은 국내 PC방 내부 모습.

‘스팀 PC Cafe’의 국내 운영권을 보유한 플레이위드는 2월 10일부터 3월 31일까지 시범 공개서비스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플레이위드는 1월 말까지 참가 PC방을 모집한다. 회사 측은 수도권을 포함해 200곳 이상으로 대상을 늘릴 예정이다. 업주들은 시범 공개서비스 기간 동안 무료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스팀 PC Cafe’는 세계 최대 게임 콘텐츠 집산지인 스팀(Steam)에 탑재된 게임 콘텐츠를 PC방에서 유통하는 게 골자다. 2002년 첫선을 보인 스팀에는 다국적의 게임들이 즐비하다. 영어를 비롯해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제공되고, 1만 종 이상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개발사와 배급사 입장에서는 스팀이라는 거대한 글로벌 장터를 거치면서 수 천만 명의 예비 이용자들로부터 간택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이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와 네오위즈 ‘블레스’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게임들이 스팀을 통해 이른바 대박을 터트렸다.

PC방 사업주가 플레이위드로부터 라이선스를 구입하고 ‘스팀 PC Cafe’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내방객들은 스팀 내 콘텐츠를 PC방에서 즐길 수 있다. 플레이위드는 확보한 게임 중 국내에서 등급분류 절차를 완료한 작품을 PC방 환경에 맞도록 지원한다. 플레이위드는 국내 서비스에 필요한 대부분의 판권 계약을 마쳤고 우리 시장에 특화된 스팀 PC방 관련 상품도 함께 고안했다.

PC방은 말 그대로 한국의 게임 산업을 논하는 첫 장이나 마찬가지다. 활황기에 들어간 2000년대 초반부터 PC방은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리니지’ 시리즈와 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 등 유력 게임들이 내수 무대를 수놓을 수 있도록 튼실한 플랫폼이 됐다. 특히 ‘리니지’를 즐기는 아저씨의 줄임말인 ‘린저씨’는 게임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고객’으로 불린다. 2012년부터 10년 가까이 국내 PC방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는 미국 본사 안에 한국 PC방을 고스란히 재현하기도 했다. 이름은 우리말로 ‘라이엇 PC방’이다.

하지만 국내 게임 산업의 무게중심이 모바일 게임 쪽으로 이동하고 신작 기근현상마저 극에 달하면서 PC방 역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코로나 19의 확산 탓에 방문 숫자마저 급감하자 존립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플레이위드 관계자는 “전국 어디를 막론하고 현재 PC방은 위기의 한가운데에 있다”며 “PC방 부활의 분수령이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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