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화장품 시장’ 진출 활발

‘체크슈머’·코스메슈티컬 선호도 증가 / 개발비용·기간 ↓… 사업 확장에 ‘한몫’ / 대웅 ‘이지듀’·동국 ‘마데카크림’ 이어 / 종근당·동아 등도 브랜드 론칭 가세

[정희원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화장대 진출’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10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명품 화장품 못잖게 ‘강력한 성분’을 자랑하는 화장품이 각광받고 있다. 제품 속 성분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체크슈머(Check-Consumer)’가 늘고, 코스메슈티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다.

2020년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2019 뷰티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20~49세 여성 10명 중 7명은 ‘화장품 구매 시 성분을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 구매 전 꼭 성분을 확인한다는 비율도 39%나 됐다.

동아제약은 뷰티브랜드 파티온의 전속모델로 배우 차은우를 기용했다.

실제로 제약사들은 각각 자신의 강점을 앞세운 ‘뷰티브랜드’를 하나둘 론칭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비해 화장품 개발비는 훨씬 적게 드는데다가 연구·개발 기간도 짧아 부담이 덜하다”며 “코스메슈티컬 시장도 커지는 만큼 대부분 회사가 화장품 사업까지 확장하는 듯하다”고 했다.

◆초기엔 ‘피부과 화장품’… 원조는 ‘대웅제약 이지듀’

최근에는 수많은 제약사가 화장품 신사업에 주목하고 있지만, 10여년 전만 해도 피지오겔 로션·세타필 등 외국계 제약사들의 제품 정도만 언급되는 수준이었다.

선구자는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2006년 ‘이지듀’를 론칭,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이지듀는 아토피피부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를 위해 대웅제약이 개발한 EGF(epidermal growth factor, 상피세포 성장인자)를 주성분으로 내세워 지금까지 선전 중이다.

 

과거엔 제약사가 만든 화장품은 병원에서만 구입하는 게 자연스러웠다. 대웅제약도 초기에는 병원·약국에서만 제품을 판매했지만 최근에는 채널을 넓히는 중이다.

동국제약의 효자 상품 센텔리안24 마데카 크림

◆동국제약 마데카 크림 ‘대박’에… 동종업계 “그럼 우리도?”

제약사들이 화장품 사업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동종 업계에서 ‘대박 제품’을 내놓으면서다.

동국제약은 2015년 뷰티브랜드 ‘센텔리안24’를 론칭, ‘마데카 크림’으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마데카 크림 출시 5년 만에 시가총액이 3배가량 늘어 효자 제품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로 힘들었던 2020년에도 성장률이 두드러졌는데, 마스크 착용 후 트러블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유효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동국제약은 자체생산 물량을 늘리기 위해 주성분 TECA 생산 설비 증설에 나서는 중이다. 이르면 2021년 안에 마무리된다. 2021년 1분기에는 중국 시장 진출에도 나서며 화장품 사업 ‘굳히기’에 나선다.

종근당건강이 유산균 기술력을 더한 ‘클리덤 닥터락토’

◆종근당·동아제약·녹십자 ‘큰 형님’들도 가세

동국제약의 성공 이후 제약계 ‘큰 형님’들도 뷰티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동아제약은 2019년 10월 더마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을 론칭했다. 동아제약 역시 기존 자사 ‘약’에 쓰이던 성분을 ‘메인’으로 내세웠는데, 최근에는 제품군을 더 넓히고 있다. 배우 차은우를 모델로 기용하며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선다.

2020년에는 종근당·녹십자GC 등도 화장품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종근당건강은 뷰티브랜드 ‘클리덤 닥터락토’를 론칭했다. 이는 자체개발한 ‘락토-세븐 배리어’를 함유한 유산균 화장품을 콘셉트로 한다. 종근당건강 관계자는 “닥터락토는 국민 유산균 ‘락토핏’을 개발한 종근당건강의 유산균 연구 노하우와 기술력을 담은 화장품”이라고 소개했다.

GC녹십자웰빙의 국내 최초 NK세포배양액 화장품 브랜드 ‘분자’

GC녹십자웰빙도 지난해 국내 최초로 NK세포 배양액을 활용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분자(BOONJA)’를 론칭했다.

초기만 해도 제약사발(發) 뷰티 브랜드는 기존 화장품 회사의 제품에 비해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고, 유통망이 적은 게 한계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홈쇼핑과 SNS 공동구매,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등을 적극 활용해 이같은 인식을 깨뜨리는 분위기다. 제약사들은 뷰티브랜드 성장을 위해 특유의 ‘드라이한’ 분위기를 많이 지우고, 세련된 이미지 메이킹에도 적극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화장품 브랜드 못잖은 브랜드 디렉팅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오히려 ‘제약회사가 만든 브랜드인 것을 나중에 알아 놀랐다’는 피드백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happy1@segye.com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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