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키움 최원태가 ‘돌직구 가족’에게 사랑받는 법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키움 우완 선발투수 최원태(23)가 가족의 특별한 사랑을 듬뿍 받는다.

 

 운동선수들이 한 시즌을 마치고 감사 인사를 전할 때 빠지지 않는 한 마디가 있다. 애정으로 뒷바라지해준 가족을 향한 메시지다. 가족은 힘이 되는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특이한 경우도 있다. 최원태는 “우리 집은 조금 다르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올해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경기력 난조를 보였다. 지난 8월 말 참아왔던 어깨 통증이 심해져 약 한 달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총 21경기 110이닝서 7승6패 평균자책점 5.07에 그쳤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이어온 두 자릿수 승수에 실패했다.

 

 최원태는 “친형이 ‘네가 계속 잘하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못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하더라. 무시했는데 결국 형 말대로 됐다”며 “한 살 터울이다. 형도 야구를 했다. 냉정한 편이다”고 밝혔다. 그는 “아빠도 마찬가지다. 내가 못할 때는 ‘안 좋다’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다”며 웃었다.

 

 자신을 위한 채찍질이라는 것을 안다. 쓴소리 뒤에는 늘 여러 조언이 함께했다. 최원태는 “그 순간에는 서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며 “돌이켜보면 다 맞는 말이다. 성장의 계기이자 동기부여가 된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노력파다. 노력이 99%다. 재능이 많지 않아 훈련을 열심히 해야 한다”며 “최근 러닝,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병행하며 보강 운동과 체력 증진에 힘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원태는 “올해 제구가 안 됐고 볼넷도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막 연기, 투구 폼 변화 등은 다 핑계일 뿐”이라며 “과거 잘했을 때의 기억을 되살려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 믿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내년에는 꼭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분히 할 일을 정리했다. 그는 “구속에 집착하지 않고 제구에 먼저 신경 쓰겠다. 그래야 야수들의 수비도 도울 수 있다”며 “모든 지표를 만회해야 한다.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규정이닝부터 채우겠다. 하나씩 차근차근 보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키움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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