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 진호도 유니버스도 다 같이 하나된 ‘WE L:VE’(종합)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그룹 펜타곤이 온라인에서도 변치 않는 무대 매너를 뽐내며 첫 온라인 콘서트 ‘WE L:VE’를 마무리했다. 전 세계에서 함께하는 유니버스(공식 팬 명)은 물론 군 복무로 잠시 팀을 떠나있는 진호도 모두 함께한 무대였다. 

 

13일 오후 펜타곤(후이·홍석·신원·여원·옌안·유토·키노·우석)은 ‘2020 PENTAGON ONLINE CONCERT [WE L:VE]’를 열고 안방 1열의 유니버스를 만났다.

 

강렬한 가죽 의상으로 등장한 펜타곤은 ‘로드 투 킹덤’에서 경연곡으로 선보인 ‘바스키아’를 시작으로 ‘고릴라(GORILLA)’, ‘감이 오지’ 무대로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비대면으로 함께했지만, 모니터를 통해 관람 중인 관객을 위한 무대매너도 돋보였다. 숨을 고르며 무대에 다시 오른 멤버들은 온라인을 통해 공연을 감상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신원은 “오늘 공연에 임하는 마음 담아 전장에 나가는 전사처럼 오프닝 곡을 꾸몄다”라고 설명했다. 

펜타곤 멤버들은 본격적인 인사를 건넸다. 먼저 후이는 “이 순간을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는지 모른다. 정말 오래 기다렸다. 원래대로라면 2주 전에 공연을 해야 했는데, 부득이한 사정으로 이제야 만나 뵙게 됐다”며 지난 2주간의 시간을 언급했다. 당초 펜타곤의 온라인 콘서트는 지난달 29일 예정됐다. 그러나 멤버 여원이 코로나 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검사 시행 후 자가격리에 들어가 이제야 콘서트를 열게 됐다. 이어 후이는 “시국이 시국인지라 혼란스럽지만 잘 이겨낼 거라 믿는다. 무대에서 여러분 만날 수 있다는 자체가 좋다. 이 순간 후회없이 즐기셨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공연은 팬들의 실시간 댓글 참여가 가능했다. 팬들뿐 아니라 군 복무 중인 멤버 진호도 열띤 댓글을 남겨 웃음을 안겼다. 후이는 “오늘은 펜타곤, 유니버스, 진호형까지 모였다. 9월 온라인 팬미팅 이후 3개월 만이고 온라인 콘서트는 처음이다. 지난 투어 이후 1년 만에 콘서트다”라고 의미를 찾았다.  

키노는 “온라인 콘서트는 처음이다. 오늘은 팬미팅 때보다 비장한 마음이다. 발목이 으스러지도록 춤추겠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어 여원은 “펜타곤이 유니버스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다양한 형태로 살아 있는,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소개하며 ‘더 블랙홀(THE BLACK HALL)’의 무대를 준비했다.

 

이어진 무대는 두 멤버가 짝을 지은 유닛 무대였다. 각자의 개성을 십분 발휘한 유닛 무대에서 후이·신원 유닛 ‘WTH’, 우석·유토 유닛 ‘독’, ‘ADAB’, ‘도돌이표’, 홍석·옌안 유닛 ‘첫 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여원·키노 ‘무브(Move)’까지 ‘WE L:VE’에서만 볼 수 있는 유니크한 무대를 장식했다. 

학생 콘셉트로 다시 무대에 오른 펜타곤 멤버들은 ‘담임 선생님’ 여원과 ‘전학생’ 키노를 필두로 역할극에 몰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달 초 수능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을 격려한 펜타곤 멤버들은 고등학생 버전의 ‘도망가자’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멤버들의 능청스러운 무대 매너로 흥 넘치는 무대가 이어졌지만, 비대면 공연의 아쉬움은 달랠 수 없었다. 신원은 “유니버스의 함성이 없으니 아쉽다. 작년 프리즘 콘서트에는 유니버스의 함성이 온 세상을 채웠는데 지금은 함성 없는 소리뿐이다. 고추장 없는 비빔밥, 드레싱 없는 피자, 감자튀김 없는 햄버거, 탄산 없는 콜라 같다”라고 현실적인 비유를 내놨다. 

 

우석은 “비록 함께 떼창은 못 하더라도 지금 계시는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고 외쳤다. 히트곡 ‘빛나리’로 업된 분위기를 이어간 펜타곤은 ‘청개구리’와 ‘봄눈’으로 청량하고 발랄한 무대를 꾸몄다. 

 

펜타곤은 다양한 장르와 퍼포먼스로 랜선 관객을 만족하게 했고, 관객들은 실시간 댓글로 열띤 반응을 보냈다. 

응원봉을 흔들며 앵콜곡 ‘그해 그달 그날’을 부르는 펜타곤 멤버들 뒤로 각국의 유니버스의 모습이 등장했다. 갑자기 등장한 팬들의 응원 목소리에 놀란 멤버들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 다시 노래를 이어 불렀다. 실시간 댓글 창에는 ‘우린 항상 펜타곤과 함께’라는 글이 줄지어 올라와 멤버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공연의 엔딩을 앞두고 옌안은 “2020년 가장 행복한 순간이 오늘이다.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여러분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라고 팬들을 향해 인사했다. 유토는 마음만은 함께한 멤버 진호를 언급했고, 여원은 “빨리 여러분 앞에서 공연하고 싶다”며 팬들의 건강을 바랐다. 

 

홍석은 콘서트 연기 당시의 심정을 전하며 “연말 콘서트에 모든 걸 쏟아붓는다고 생각했는데, 한 차례 연기됐을 때 마음이 되게 불안하고 힘들었다. 며칠 동안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힐 정도였다”면서 “무대에 서니 힘들었던 순간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보답 받는 느낌이었어요. 무대 올라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 순간을 위해 사는 느낌이다. 무대 위에 서는 이유는 유니버스다. 내가 항상 고마워한다는 걸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콘서트는 네 개의 챕터로 진행됐다. 키노는 “‘WE L:VE’에 많은 의미와 애정을 담았다. 첫 번째는 현재를 살아가는 펜타곤, 둘째는 유닛 무대로 각자의 멤버가 살아가는 방법을 보여줬다. 세 번째는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과 마지막 네 번째는 무대에 대한 진실한 모습 보여주는 펜타곤이었다. 펜타곤이 ‘WE L:VE’처럼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건 유니버스 안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라고 설명하며 “항상 노력하는 펜타곤이 되겠다”라고 약속했다. 

 

후이는 “우리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매우 많은 시간이 걸렸고, 부딪히고 싸우고 이겨가면서 4년이 지났다.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우리는 변하지 않고 버텨왔다. 그리고 그 모든 건 유니버스가 있기에 가능했다”라고 언급하며 “유니버스가 펜타곤을 만들고 지켜줬다”라고 팬들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WE L:VE’ 이후 입소를 앞둔 후이는 “멤버들과 오랜만에 무대에 설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건강하게 금방 다녀오겠다. 앞으로도 평생 유니버스와 함께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잠시 떠나게 되었지만, 훨씬 더 멋지고 건강하고 잘생긴 모습으로 돌아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 최근에 ‘편지’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가사가 울컥하더라. 유니버스에게 너무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 유니버스가 있기에 힘겨운 날들을 버텼다.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공연의 마지막 곡 ‘불꽃’은 유니버스와 펜타곤이 함께 만든 곡이었다. 후이는 “공연 기획 단계부터 마지막 곡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던 곡이다. 어떤 메시지가 모여서 곡이 됐는지 가사를 유의 깊게 들어달라”라고 당부하며 “곧 다시 만나요”라고 외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펜타곤은 지난 10월 미니10집 'WE:TH'(위드)를 발매, 초동 판매량 6만 4045장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타이틀곡 ‘데이지’로 데뷔 4년 만에 음악방송 첫 1위에 오르며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지난 12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지가 선정한 ‘2020 올해의 K-POP 노래’에 선정되기도 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