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1위로 우뚝…‘빨간 바지’ 김세영의 마법은 계속된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빨간 바지의 마법은 계속된다.

 

김세영(27)이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635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위민스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작성, 앨리 맥도널드(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2승째. 지난달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상금 1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김세영은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를 획득했다. 시즌 상금은 113만3219달러까지 늘어났다. 종전까지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던 박인비의 106만6520달러를 제쳤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LPGA 투어 통산상금 또한 1000만 달러 초읽기에 들어갔다. 979만9895달러다. 한국인 선수들 가운데 생애 통산상금 순위는 박인비, 박세리, 유소연, 최나연에 이어 김세영이 다섯 번째다.

 

 

올해의 선수에서도 앞서간다. 포인트 30점을 추가, 106점을 마크했다. 90점으로 1위를 달리던 박인비를 추월했다.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1위를 유지하며 ‘트리플 크라운’ 가능성을 높였다. 승리 기록도 차곡차곡 쌓인다. 투어 통산 12승째다. 2015년 LPGA투어에 데뷔한 김세영은 데뷔 시즌(3승)을 시작으로 2016년(2승), 2019년(3승)에 이어 개인 통산 네 번째 다승 시즌을 만들었다. 역대 한국인 중 LPGA 투어 최다승 기록은 박세리(은퇴)가 가지고 있는 25승이다.

 

‘초대챔피언’에 오른 김세영은 환한 미소로 답했다. “우승하게 돼 너무 기분 좋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나서 곧바로 우승을 해서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 동료 선수들이 샴페인을 부어주었는데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메이저대회 우승 이후 첫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한 경우는 016년 아리야 쭈타누깐(태국) 이후 김세영이 처음이다. 쭈타누깐은 AIG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 우승한 후, CP 위민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끝이 아니다. 김세영의 다음 목표는 세계랭킹 1위다. “올해의 위시리스트(wish list) 중 하나”라고 당당히 밝혔다. 당초 올림픽 금메달을 조준하고 있었으나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세계랭킹 1위로 타깃을 변경했다. 현재 세계랭킹 1위는 고진영이다. 올해 LPGA 투어 대회에 나오지 않다가 이번 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약 1년 만이었다. 성적은 공동 34위였다. 올해 남은 LPGA 투어 대회는 세 개다. 김세영은 US여자오픈과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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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김세영이 이번 시즌 2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상금 1위는 물론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부문 1위를 내달리며 ‘트리플 크라운’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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