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E BETTER”… 볼보 V60·S60, 디테일한 안‘전’맞춤

[김대한 기자] “안전에 안성맞춤.”

 

최근 충남 태안에서 프리미엄 중형 크로스오버 ‘크로스컨트리 V60’과 중형 세단 S60을 시승했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답다. 그들의 디테일한 안‘전’맞춤을 이곳저곳에서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먼저 시승을 시작한 건 ‘크로스컨트리 V60’. 왜건 자동차를 처음 마주해서일까. 흡사 고등어를 보는 듯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잠시 실내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나타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황홀감이 들었다. 외면만 봤던 과오를 깊이 반성했다. 국내 무덤인 왜건 시장에서 ‘크로스컨트리 V60’가 유일하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이유가 다 있었다.

크로스컨트리(V60) 외관.

왜건은 세단의 트렁크 부분을 확장해 SUV의 넓은 적재 공간과 세단의 승차감의 장점을 적절히 혼합한 형태로 이해하면 쉽다. 유럽에서의 인기에 비해 국내에선 무덤으로 평가받는 영역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유일하게 존재감을 발휘하며 도심에서 눈에 띄는 차가 ‘크로스컨트리 V60’다.

 

볼보자동차코리아(볼보) 측에 따르면 볼보는 2020년도에 1만 2000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1만 대를 기준으로 컨트리 모델은 약 2000대를 판매했다. 참고로 XC레인지 5000대, S레인지가 3000대다.

 

직접 타보니 무덤에서 살아난 이유가 있었다. 주행 질감과 고급진 인테리어는 기본, 특히 안전에 대한 디테일로 주행자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갖가지 수치보단, 디테일한 요소를 살펴보는 게 볼보에 대한 재능을 이해하기 더 쉬울 것이다.

‘크로스컨트리 V60’ 시승하면서 느낀 안전의 디테일은 세 가지다. 첫째는 ‘내비게이션 인(IN) 계기판’이다. 일반적인 차량용 중앙정보디스플레이(이하 CID)에 대한 단점은 명확하다. 전방 주시를 소홀케 한다.

 

내비를 보기 위해 중앙으로 옮겨간 시선이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최근에는 물리적인 버튼도 없어지는 추세다. 촉각적인 접점이 없어 정보 전달의 오류가 생기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볼보는 달랐다. 내비게이션이 계기판에서 출력된다. 전방 주시를 하면서도 지도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안심 주행이 가능했다.

 

둘째는 워셔액을 통한 ‘시야 배려’다. 일반적으로 워셔액이 차량 앞유리를 전체 도포한 후 와이퍼가 두세차례 잔여 액체를 닦는다. 워셔액에서 한 번, 와이퍼가 움직이는 횟수를 플러스알파로 수차례 전방을 막는 셈이다.

크로스컨트리(V60) 인테리어.

불가피한 일이지만, 볼보는 한 번 더 나아간다. 와이퍼가 곧추설 무렵 워셔액이 분사된다. 이는 앞유리 전체를 도포하며 시야를 막는 위험성을 줄여주고 와이퍼의 움직임을 최소화한다.

 

셋째는 CID의 기술력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CID는 안전과 직결된다. 주행 중 CID를 점검하는 동안 전방을 보지 못하게 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빠른 속도가 요구된다. 주행자의 시선이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V60·S60에 장착된 CID의 빠른 기술력은 시선을 곧바로 전방으로 향하게 도왔다. 물론 필요한 조작이 핸들에 대부분 담겨있어 기자는 주행 중 CID를 체크할 일이 많지 않았다. 달리 말하면 디테일한 장치 덕분에 2시간가량 안전 운행이 가능했다는 뜻이다.

S60 인테리어.

볼보는 이제 안전에서 친환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슬로건 ‘비 베럴(BE BETTER)’ 답게 환경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가치 소비’가 퍼지고 있다. 기업 역시 환경을 필수적으로 고려하게 됐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2018년 기준, 자동차 하나가 폐차되는 사이클을 보면 가스양이 53톤가량 배출된다. 지난 7월, 볼보는 탄소배출량 저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판매 라인업을 디젤과 가솔린 대신 마일드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친환경 파워트레인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연료 효율성은 떨어지지만, 환경에 대한 선제 대응으로 해석된다.

 

볼보 측은 PTB라는 개념을 통해 “P(퓨어 일렉트로닉), T(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B(마일드 하이브리드)로 전기차 50% 이외에 배출가스를 절감하겠다. 우리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돕는 데 일조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안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볼보가 환경까지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imkorea@segye.com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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