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할 일 하겠다”…김태형 감독이 마지막을 준비하는 법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몇몇 선수와는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개의치 않고 자신의 길을 간다.

 

두산 선수들은 말한다. 이제는 눈빛만 봐도 안다고. 오랫동안 끈끈하게 호흡을 맞춰온 덕이다. 큰 경기에서 힘을 모아 이겨낸 경험이 많다.

 

올해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하는 단어가 하나 더 생겼다. ‘마지막’이다. 주축 선수들이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허경민, 최주환, 정수빈, 오재일, 김재호 등 대부분이 해당한다. 그간 두산 선수들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양의지(NC), 김현수(LG), 민병헌(롯데)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에도 타 팀에서 탐낼 만한 자원이 많다. 지금 멤버로 뛰는 것은 사실상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에서 선수들을 다 잡아줬으면 한다”며 넌지시 속마음을 내비쳤다.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안다. 덤덤히 한국시리즈에 초점을 맞췄다. 김 감독은 “선수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곳에서 뛰는 게 맞다. 다른 팀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선수들끼리 마지막이니 한 번 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들었다. 본분을 다하려는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감독은 있는 선수들 데리고 성적을 내야 한다. 나는 내 할 일 하겠다”며 “(FA 등에) 개의치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그게 우리들 하는 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우리 두산베어스 팬들은 항상 우승을 보고 싶어 하신다. 그래서 꼭 우승해야 한다. 팬분들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김 감독과 같은 마음이다. 뒷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눈앞의 경기, 승리에만 집중한다. 오재원은 “우리끼리 농담으로 이 멤버로는 마지막이라고 한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잘 마무리하려는 게 느껴진다. 올가을이 좋은 추억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재호는 “이렇게 좋은 선수들과 얼마나 더 오래 야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헤어지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최주환도 “팀의 일원으로서 같은 마음이다. 지금 (FA 등)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한국시리즈 우승만을 바라보겠다”고 말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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