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어게인’ 이도현 “농구도 남자다움도 잘할 수 있다고 자신했죠”(인터뷰②)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18어게인’으로 인기 상승세에 불을 지핀 배우 이도현이 자신의 학창시절부터 예능 출연 비하인드까지 속시원히 공개했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18어게인’은 이혼 직전에 18년 전 리즈 시절로 돌아간 남자의 고군분투기를 그렸다. 이도현은 18세의 홍대영, 다시 18세가 된 고우영을 연기하며 시청자를 울고 웃겼다. 

 

‘18어게인’은 이도현의 첫 주연작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에서 준호(정경호) 아역으로 매체 데뷔를 장식한 이도현은 이후 SBS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2018),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2018), tvN ‘호텔델루나’(2019) 등을 거쳐 ‘18어게인’을 만났다.(인터뷰 ①에 이어)

하프라인에서 슛을 넣어 ‘18어게인’이 시작됐다. 현재로 돌아가기 위해 눈물로 슛을 던지던 때도 있었다. 이도현은 “한 번에 하진 못했지만 직접 넣은 장면이다. 감독님께서 최대한 넣을 때까지 해보자고 하셨다. 넣고 나니 너무 뿌듯하더라”라고 회상했다. 

 

‘농구천재’ 홍대영을 연기하는 데는 실제로 농구 선수로 활약했던 그의 과거가 도움을 줬다. 중학교 재학 당시 고양시 대표 선수로까지 나섰던 그였지만 팀을 꾸렸던 친구들과 다른 고등학교로 배정돼 서서히 농구와 멀어졌다.

 

그러나 ‘18어게인’ 캐스팅에 농구가 한몫했다. 농구를 소재로 하는 작품이라는 감독의 말에 “남들보다 잘할 수 있다”며 강력하게 어필했다. 캐릭터의 남자다움을 역시 강조한 부분이었다. 이도현은 “남자다운건 직진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나를 방해하는 요소가 있어도 원하는 걸 쟁취하는 끈기가 남자다움”이라고 짚었다. 

 

막연하지만 아들이 ‘안정된 직장’을 갖길 바라던 부모님은 이도현에게 공부를 시켰다. 그렇지만 스스로 보기에 ‘공부와 거리가 먼’ 학생이었던 그는 공부를 핑계로 쟁취한 전자사전으로 영화 ‘해바라기’를 수십 번 감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배우를 꿈꾸게 됐다. 비록 아버지는 그의 도전을 ‘한 때의 꿈’이라 여겼지만, 어머니의 지원 덕에 연기 학원을 등록할 수 있었다.

 

당시 그를 지지해주던 어머니는 TV에 나오는 아들의 모습에 뿌듯함을 감추지 못한다고. 이도현은 “엄마가 팔불출, 나는 고슴도치 새끼다”라고 유쾌한 웃음을 보였다. 아버지 역시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직접 표현은 하지 않지만 넌지시 흰 종이를 내밀며 사인을 부탁하곤 하신단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처음 나왔을 때, 정말 잠깐 나왔지만, 우리 집안의 경사였어요. (웃음) 다 같이 TV 앞에 모여서 광고 시간부터 기다렸죠. 어느 장면에 등장할 지도 모를 때라 조마조마하게 봤던 기억이 나요. 방송이 끝나고 ‘우리 아들 잘했어’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때가 가장 뿌듯했던 것 같아요.”

그런가 하면, 이도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이다. 세 번의 출연 모두 명장면을 만들어내며 시청자에게 웃음 폭탄을 선사했다. 예능에 관심도 생겨 ‘런닝맨’에 나갔지만, 최근 JTBC ‘아는형님’에 출연하면서 예능의 어려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재밌게 하고 싶은 마음은 앞섰지만 기라성 같은 예능인들의 텐션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고. 

 

“선배님들의 말씀 하나하나가 너무 웃겨서 그저 웃고만 있었다. 끼어들고 싶은데 흐름을 끊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됐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은 그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하겠지만 선뜻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진 못하겠다”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20대의 감성으로 30대의 공감을 얻어내기란 쉽지 않았을 터. ‘18어게인’의 이도현은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았기에 촬영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도 꼭 방송을 보고서야 잠이 들었다. “그래야 다음 촬영에 보완해야 할 부분을 알고 최대한 덜 아쉬운 연기를 할 것 같았다”는 그의 노력이 만든 고우영 그리고 홍대영이었다. 

 

“30대에 ‘18어게인’을 다시 보면 너무 신기할 것 같아요. 20대에 알지 못했던 감정을 30대에 본다면 지금보다는 더 공감될 테니까요. 지금은 연기적인 모습만 바라봤다면, 그때는 극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 살리는 배우가 되자.’ 이도현이 꿈꾸는 미래다. 이 삭막한 세상, 웃음도 없는 현실 속에서 ‘긍정의 기운’을 전파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자 한다. “희망찬 인생을 사실 수 있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작품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것 외에도 제가 출연한 작품에 빠져들어 이야기하신다면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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