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의 조금 특별한 ‘양의지’ 대응법

NC 양의지

[스포츠월드=고척돔 최원영 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이 자신만의 유쾌한 방식으로 양의지(33·NC)를 경계한다.

 

NC와 두산이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맞붙는다. 우승을 향한 마지막 관문이기에 비장함이 감돈다. 키워드 중 하나는 양의지다. 리그 최고 포수다. 여우 같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투수진을 이끈다. 경험이 풍부해 전반적인 시야가 넓다. 타격도 잘한다. 올해 KBO리그 포수 최초로 3할-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타율 0.328(461타수 151안타) 33홈런 124타점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이동욱 NC 감독의 기대가 크다. 이 감독은 “시즌 내내 선보였던 그 모습만 보여준다면 충분히 승산 있다. 팀을 끌어왔던 주장으로서 좋은 경기 해주리라 믿는다”며 “두산 주자들이 적극적으로 뛰더라. 배터리코치와 견제, 타이밍 싸움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의지가 두산 출신이라 더욱 특별하다. 2006년 2차 8라운드 59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2018년까지 원 팀 맨으로 뛰었다. 오랜 기간 몸담아 선수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 그는 2019년 NC로 FA 이적했다. 옛 동료들과 적으로 만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의지는 분명 좋은 포수다. 우리 타자들에 관해서도 잘 안다”고 인정한 뒤 “하지만 그게 다 장점이 되는 건 아니다. 어차피 맞붙어야 하니 우리에게 약이 되게끔 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유의 재치 있는 화법으로 양의지를 경계했다. 김 감독은 “경기 중에 몰래 불러야지. 정신없게. 췻췻 소리 내서 불러야지. 여기 보라고 하면서”라고 농담을 꺼내며 호탕하게 웃었다.

 

두산 선수들도 양의지 대처법을 준비한다. 플레이오프 4차전서 결승 홈런을 때려낸 최주환은 머릿속을 단순하게 만들었다. 그는 “양의지는 두산을 너무 잘 아는, 어마어마한 포수다. 우리도 그걸 인지하고 있다. 단기전은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고 입을 열었다.

 

최주환은 “때로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게 방법일 수 있다. 역으로 승부하려 파고들다 보면 오히려 당하기도 한다”며 “타석에선 상대 투수의 유형에 따라 그때그때 대처하며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할 것 같다. 사전에 전력분석 한 것과 경기 상황 등에 맞춰 움직이겠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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