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계승한 ‘미르4’… 지스타서 독무대 예고

위메이드, 8년 만에 최대 후원사로 컴백… 미르4에 올인 / 풍성한 놀거리 갖춰 ‘주목’… 사전 신청 300만명 돌파 목전
‘미르4’

[김수길 기자] 위메이드가 8년만에 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 지스타의 최대 후원사 자격을 챙기면서 독무대를 예고하고 있다.

2020년 지스타는 코로나19의 확산 탓에 개최 여부를 놓고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오는 19일부터 나흘간 온라인 상에서 열린다. 일부 행사는 당초 정해진대로 부산 벡스코에서 치러진다.

8년만에 ‘지스타 최대 후원사’ 타이틀을 챙긴 위메이드가 지스타에서 ‘미르4’를 앞세우고 독무대를 펼칠지 주목된다.

앞서 위메이드는 국내에서 스마트폰 전용 모바일 게임이 가파르게 도약하던 지난 2012년 지스타의 1대 후원사로 나섰으나, 7년 가까이 공백기에는 일반 대중이 아닌 국내·외 기업체를 대상(BTB)으로 지스타에서 얼굴을 내비쳤다. 공전의 히트작인 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미르의 전설2’ IP(지식재산권)를 가공한 제작·배급 소식을 알리는데 치중해왔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역시 수 년째 지스타 현장에서 기존 ‘미르’ 시리즈의 정체성을 집대성하고 미래를 구상하는 일명 ‘미르 트릴로지’를 소개하면서 언론으로부터 관심의 끈을 이어갔다.

‘미르4’ 실제 시연 장면.

이 연장선에서 위메이드는 이달 말 발매할 예정인 자체 개발작 ‘미르4’로 지스타의 중심축을 꿰찬다는 복안이다. 모바일 MMORPG 장르를 택한 ‘미르4’는 본가(本家)의 역량을 집약해 3년 이상 갈고 닦았다. ‘미르의 전설2’ 세계관을 계승한 적통(嫡統)인 셈이다. 특히 ‘미르4’는 ‘미르 트릴로지’ 중 가장 먼저 베일을 벗는 작품이다.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위메이드로서도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미르4’는 전작에서 500년이 흐른 뒤를 그린다. 비천왕국과 사북왕국으로 양분되는 광활한 미르 대륙을 배경으로 새로운 인물들이 수놓는 장대한 서사를 담는다. 미르 대륙을 자유롭게 탐험하며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가는 ‘기연’을 비롯해 필드 보스를 처치하고 보합의 주인이 되기까지 펼쳐지는 전략과 경쟁의 재미인 ‘프리루팅’, 효율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4대 분기 플레이가 백미로 꼽힌다. 여기에 강력한 정치의 기반이 될 ‘비곡점령전’, 미르 대륙의 전설을 써 내려갈 문파들의 명예를 건 대규모 ‘비천 공성전’ 등 정통 MMORPG를 구현할 요소들로 빼곡하다.

‘미르4’는 문파들의 명예를 건 대규모 ‘비천 공성전’ 등 정통 MMORPG를 구현할 요소들로 중무장했다.

위메이드 측은 최근 캐릭터 육성과 콘텐츠 밸런스, 서버 안정성 등을 점검하는 사전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시장의 기대가 반영되면서 테스트 첫 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풍성한 놀거리를 갖춘 덕분에 ‘미르4’의 사전 신청 절차에는 한 달만에 200만 명 넘게 몰려들었고, 11일 기준으로 300만 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장현국 대표는 “현재 최종 담금질이 한창이고, 출시는 11월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르4’를 내놓는 위메이드와 발빠르게 호흡을 맞추고 있는 곳도 있다. 위메이드 출신들이 경영진부터 상당수 포진한 카카오게임즈는 ‘미르4’가 본격적으로 알려질 즈음인 9월부터 위메이드와 사업 제휴를 약속했다. 상대적으로 ‘미르의 전설2’ IP에 대한 이해도가 남다르고 이미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은 이력이 있는 만큼, 양사는 각자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경쟁력을 배가하겠다는 포부다.

오랜만에 ‘미르4’로 하나가 된 위메이드와 카카오게임즈 수장들이 ‘미르4’ 알림판으로 랩핑된 경기도 판교 위메이드 본사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또한 위메이드로서는 2018년 내부에서 만든 모바일 MMORPG ‘이카루스M’이 나름 대작으로 분류됐으나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탓에 제작뿐만 아니라 시장 변화에 알맞는 공략 방식을 고민했다. 결국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소셜 마케팅과 예약 광고 등 특화된 마케팅 솔루션을 적용해 약점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미르4’를 카카오플랫폼으로 연결한 게임 맞춤형 마케팅이 일례다. 장현국 대표는 “‘미르4’의 우수한 콘텐츠와 카카오게임즈의 플랫폼이 더해지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고,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도 “‘미르4’에 최적화된 소셜 플랫폼 모델을 선보이고, 이용자 층을 세분화한 밀도 높은 마케팅을 전개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지스타 참가사들의 숫자는 전년에 비해 다소 줄었다. 국내 1위 기업 넥슨을 포함해 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 네오위즈,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컴투스 등이 사이버 공간에서 팬들을 만난다. 국내 주요 기업 중 넷마블과 웹젠은 온라인 라이브 비즈 매칭(BTB)에만 이름을 올렸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