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웰 사운드빈 “100명의 고객에 100잔의 맞춤커피 제공 목표”

[정희원 기자] “아무리 좋은 정상급 원두라고 하더라도, 내 입맛에 맞지 않으면 결국 이는 ‘맛있는 커피’가 아닙니다. 사운드빈은 누구에게나 ‘가장 맛있는 커피’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맞춤 서비스에 나설 예정입니다.” 

 

사운드빈 커피의 철학이다. 이는 커피 원두를 공급자의 관점이 아닌, ‘소비자’로 옮겨 ‘남이 정해준 게 아닌, 내 취향에 맞는 커피’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사운드빈은 오랜 시간 커피사업 경험을 통해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이상민 에이웰 사운드빈 이사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원두를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제공하겠다는 점이 독특하다. 

 

“그렇다. 아직 국내 카페나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이같은 시스템을 도입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통 바리스타나 카페의 철학에 맞는 원두를 활용한 커피를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이같은 ‘역발상’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커피는 기호식품이다.  ‘맛’으로 마시는, 소비자의 취향을 타는 음료다. 하지만 맛이라는 것은 무척 주관적인 요소다. 각자 맛있다는 개념의 정의가 다른 만큼, ‘맛’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은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괴식’으로 여겨지는 음식이라도, 누군가는 이를 두고 ‘최고의 음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세계적인 쉐프가 고급 재료와 최고의 기술로 낸 요리라도, 집에서 끓여먹는 라면이 더 맛있을 수 있다. 결국 ‘맛’이란 개인의 취향이다. 커피 역시 마찬가지다. ‘최고의 커피맛’에 대해 100명에게 물었다면 100개의 답이 나올 수 있다.” 

 

-커피의 맛에는 마치 ‘정답’이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의외다.  

 

“아무래도 그런 문화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오랜 시간 동안 커피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바리스타 분들을 만나왔다. 모두 커피에 대한 애정이 깊고, 공부도 오래 하며 자신만의 노하우로 고객에게 ‘진정한 커피의 맛’을 전하려 한다. 

 

이같은 노력과 장인정신을 존경하지만 일부에서는 ‘커피는 이렇게 마셔야 한다’ ‘진정한 커피맛은 이런 맛이다’ 자신의 철학만을 고집하는 경우가 있다.

 

심하면 ‘커피는 그렇게 마시는게 아니다’라며 훈계하거나, 믹스커피를 마시면 미개인을 보듯 하는 분들도 있었다. 전문성이 깊어지고 자신만의 색깔이 강해질수록 타인의 취향을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맛있는 커피’의 기준은 결국 주관적이다. 물론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커피는 정말 맛있겠지만, 커피의 쓴 맛 자체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루왁’이든 ‘위즐’이든 ‘블루마운틴’이든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커피 맛도 모른다’고 무시하는 것은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 사운드빈은 이처럼 누구나 편하게, 자신의 취향대로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고안된 브랜드다. 고객이 원하는 커피 맛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 하고 싶다.” 

 

-현재의 공급자 위주의 시스템을 어떻게 소비자 위주로 풀어나갈지 궁금하다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은 운영자가 고객의 통상적인 입맛을 분석한 결과값과 자신이 공부한 ‘맛있는 커피의 결과값’의 교집합에서 선택한 원두를 블렌딩해 제공하는 방식을 쓴다. 

 

하지만 사운드빈은 아예 카페 매장 내에 10개의 싱글 원두를 구축, 소비자가 이를 스스로 블렌딩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는 최대 원두를 4종류까지 고를 수 있다.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원두가 확연하다면 1개의 원두 맛을 즐길 수도 있다.

 

산미가 강한 원두 부터 쓴맛, 고소한 맛까지 다양하다. 자신이 선호하는 커피 맛을 모른다면, 이를 조합해보며 ‘내 취향’의 커피를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선택 시스템에 IT기술력까지 더했다고 들었다. 사운드빈만의 시스템을 소개해달라. 

 

“원두 선택 시스템에 모두 기술을 접목해 자동화한 게 특징이다. 일종의 ‘커피 로봇’인 셈이다. 

 

고객은 사운드빈이 자체 개발한 블루투스 주문앱으로 원두를 선택한다. 앱이 기계로 ‘토출 신호’를 보내면 고객이 선택한 원두가 차례대로 원두 토퍼에서 토출되고, 석션기는 원두를 흡입해 천장에 설치된 관으로 이동시킨다.

 

이동한 원두는 커피 바에 도착, 바리스타에게 제공된다. 바리스타는 이를 핸드드립·머신을 활용해 커피로 추출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사운드빈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 있다고 들었다. 

 

“매장 안팎에서 원두가 ‘날아다니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커피가 토출되면 천장의 관을 통해 이동하며 나타나는 진풍경을 만날 수 있다. 대전 유성구의 한 카페인 사운드빈 테스트매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간혹 ‘관을 굳이 천장에 설치한 이유가 무엇이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작은 요소를 통해 고객에게 흥미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원두를 커피바에서 토출해도 된다. 하지만 사운드빈은 ‘퍼포먼스’ 역시 중요하다고 본다. 테스트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이 장면을 굉장히 흥미로워하고, 재미있어 한다. 앞으로도 테스트 매장에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향후 오픈할 가맹점에 어떤 콘텐츠를 가미할지 고민 중이다.” 

 

-향후 계획은. 

 

“사운드빈의 브랜드를 공고히 다지고 프랜차이즈를 확대하는 것이다. 다양한 IT기술력을 더해 차별성을 더 높이려 한다. 

 

일례로 현재는 고객이 고른 원두를 바리스타에게 제공하는 형태이지만, 최종적으로는 자동추출 시스템을 도입하려 한다. 바리스타 개입 없이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통한 ‘언택트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 소비자 전용 앱을 개발해 소비자의 소비·취향 데이터를 축적하는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커피 서비스에도 나설 예정이다. 가령, 지난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커피’를 추천하는 식이다. 사운드빈은 철저히 고객 한명 한명의 입맛에 맞는 커피 맛을 찾아가는 전 과정을 콘텐츠화 한다는 점에서 다른 브랜드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happy1@segye.com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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