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5년 내 ‘낸드 매출’ 3배 이상 늘린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연합뉴스

[한준호 기자] “앞으로 5년 안에 낸드 매출을 3배 이상 성장시킬 것!”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 인수로 SK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을 향후 5년 내 3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는 비전을 전격 공개했다. 이석희 사장은 4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전화 회의)에 직접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석희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부문 인수로, 향후 3년 안에 낸드의 자생적 사업역량을 확보하고 5년 내에는 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을 인수 전보다 3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며 “그동안 D램 선도 기업으로만 인정받아왔던 기업가치를 인텔 낸드 인수를 통해 톱 메모리 플레이어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집계한 결과는 2019년 SK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액이 45억5200만 달러, 한화로 5조2000억원 정도다. 이를 고려하면 2025년에 낸드 매출만 15조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로써 낸드 부문 전 세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 다음으로 SK하이닉스가 D램에 이어 낸드 부문에서도 세계 2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

2030년이면 낸드 시장 규모가 현재보다 5.7배에 달하는 51억TB(테라바이트)에 달하고, 속도와 전력소모가 월등히 뛰어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비중도 40% 중반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 사장은 “SK하이닉스는 경쟁사보다 낸드 사업 시작이 늦었던 핸디캡을 기술로 극복해왔지만 예상치 못한 시황 변동으로 성장의 중요 변곡점에서 목표했던 만큼 도약의 속도를 낼 수 없었던 아쉬움이 있었다”며 “낸드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SSD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 빠르게 확보하고 후발주자로서 단기간에 개선이 쉽지 않았던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에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석희 사장은 인텔과 1차 계약이 완료되는 2021년 말에는 인텔의 SSD 사업 관련 기술과 제품, 그리고 판매 역량을 확보할 수 있어 즉각적으로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 매출과 수익성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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