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아, “꿈을 이룬 대가로 나를 잃었다, 꿈과 함께” [전문]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불면의 나날을 공유하며 심경을 전했다. 

 

31일 오전 권민아는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오늘은 여기가 일기장이 됐다”라고 언급한 그는 여전히 그를 괴롭히는 심리적 불안과 감정에 대해 털어놨다. 

 

권민아는 “몸도 머리도 바빴는데 5일째 잠을 못 잔다. 할 수 있는 거라곤 생각밖에 없다”라고 토로하며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항상 생각에 잠기면 매가 용서하지 못한 사람들과 아버지 임종도 못 지킨 한과 죄책감이 (떠오른다)”라고 괴로워했다. “하고 싶었던 것과 새로운 도전을 하는 마당에 왜 이렇게 나약해졌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을 탓하기도 했다. 

 

가난한 어린 시절에 꿈꿨던 ‘서울살이’를 언급하며 자신의 지난 활동을 돌아보기다. 권민아는 “원하던 몇 가지도 이루게 됐고, 어쨌든 많은 걸 깨달았다.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말에 더 공감이 갔지만. 아무튼 서울에서 일을 하면서 첫 번째 꿈을 이룬 대가로 나를 잃었다. 이뤘던 꿈과 함께”라며 “나 혼자서 책임질 수 있을 때가 되면 부산으로 다 같이 내려가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 살면서 베풀고 싶다…(중략)…원래의 나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권민아는 지난해 5월 그룹 AOA를 탈퇴하고 배우로 전향해 활동했다. 올해 7월 그룹 시절 AOA 멤버 지민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폭로로 후폭풍이 일었다. 

 

이후 권민아는 소속되어 있던 우리액터스와 계약을 종료하고 최근 SNS를 통해 근황을 전하며 팬과 소통하고 있다. 

 

▲이하 권민아 SNS 글 전문

 

왜 나는 몸도 머리도 바빴는데 5일째 잠을 못 자냐. 차라리 머리라도 돌아가면 일이라도 하고 있겠는데, 할 수 있는 거라곤 생각밖에 없네. 나를 좋아해 주고 응원해주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항상 생각에 잠기면 내가 용서하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아버지 임종도 못 지킨, 아니 절대 울면 안 되는 거구나 라고 판단해서 안 지킨, 평생 시달릴 한과 죄책감.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는 믿음이라곤 존재할 수 없는 듯한 외로움.

 

맨날 뭐가 그리 괴롭고 힘들다고 질질 짜기만 하는지 좋은 생각만 해도 모자랄 판에, 목표도, 하고 싶었던 것과 새로운 도전들도, 조금씩 하고있는 마당에 왜 이렇게 나약해졌는지 모르겠다.

 

어릴 때 너무 가난했어서 새 출발을 해보자며 도망치듯 올라온 서울에서 나는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서울과 서울사람을 욕하는 게 아니다. 난 서울에 와서 원하던 몇 가지도 이루게 됐고, 좋은 거든 나쁜 거든 어쨌든 많은 걸 깨달았다. 그러면서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말에 더 공감이 갔지만. 아무튼 서울에서 일을 제대로 하면서 큰 얻음과 나의 첫 번째 꿈을 이룬 대가로 나를 잃었다. 이뤘던 꿈과 함께….

 

열심히 살고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모으면 내가 엄마뿐만 아니라 현기삼촌도, 그리고 어쩌면 나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있을 많이 힘들었을 언니도 다 나 혼자서 책임질 수 있을 때가 되면 부산으로 다같이 내려가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 살면서 베풀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부 베풀고 누가 뭐라 하든 신경 쓰지 않고 웃고 싶을 때 웃고 울고 싶을 때 울고 참기 싫을 땐 안 참아도 보고 부끄러움이라고는 전혀 없던, 돌려 말하는 거 잘 못 하는 다시 원래의 나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일요일 날 부산 가네. 며칠 동안 편하게 쉬고 놀고 돌아와서 그 에너지 그대로 일하기를…. 잠은 언젠가는 자겠지. 오늘은 여기가 일기장이 됐으니 오늘 일기장은 생략해야지.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권민아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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