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조송화의 24시간이 궁금해? 따라와!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여자프로배구 선수의 일과는 어떨까. IBK기업은행 세터 조송화(27)는 본격적인 시즌 모드에 돌입,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24시간을 보낸다. 밝고 꾸밈없는 미소와 함께였다.

 

기업은행은 출퇴근 체제다. 조송화는 평소 아침 8시 50분에 눈을 뜬다. 하루 중 가장 피하고 싶은 시간이다. 대부분이 그렇듯 잠에서 깨는 게 쉽지 않다. 시즌 도중에는 경기일 이틀 전에 숙소로 들어와 합숙 생활을 한다. 그는 “숙소에서 지낼 때는 아침 7시 10분에 일어나야 한다. 아침밥 먹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아침 식사도 필수”라고 전했다.

 

이동 수단은 자가용이다. 지난 3월 운전면허를 땄다. 조송화는 “면허 시험에 한 번에 붙었다. 처음 해보는데 재미있더라”며 “이런 쪽으로는 겁이 별로 없다. 벌레나 귀신만 무서워한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오전 운동은 10시 시작이다. 9시 20분쯤 여유 있게 체육관으로 향한다. 대개 웨이트 트레이닝이 이뤄진다. 12시까지 2시간가량 강도 높은 운동을 진행한다. 마무리 스트레칭까지 마치고 나면 꿀맛 같은 점심시간이 기다린다. 최대한 골고루, 맛있게 먹는 게 그만의 원칙. 조송화는 “식단 조절은 특별히 하지 않는다. 아직 팀에서 살 빼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다”며 “좋아하는 것을 마음 편히 먹는다. 음식에 관해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선수단은 일주일에 한 번씩 인바디 기계를 통해 체성분 분석을 한다.

 

쉴 때는 방에서 시간을 보낸다. 주로 잠을 청한다. 오후 3시 반부터 6시까지는 다시 훈련이다. 볼 운동 위주로 이뤄진다. 야간 운동은 일주일에 2차례 정도 한다. 저녁 식사 후 오후 7시 15분쯤 시작이다. 기술 훈련을 중점적으로 한다. 여기까지 하면 공식적인 일과는 끝이다.

 

하루 중 가장 기다리는 순간은 역시 퇴근이다. 숙소 근처에서 자취한다. 야간 운동이 있는 날에는 집에 도착하면 오후 8시 반쯤 된다. 집에서는 오롯이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쓴다. TV나 넷플릭스 등을 통해 여러 프로그램을 본다. 최근 푹 빠진 드라마는 얼마 전 막을 내린 ‘청춘기록’이다. 남자 주인공인 배우 박보검 씨의 팬이다. 이상형이다.

 

 

개막 후 머릿속에 배구의 비중이 더 커졌다. 새 팀에서 첫 시즌이라 설렘과 책임감이 공존했다. 조송화는 2011~2012시즌 1라운드 4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해 지난 시즌 종료 후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FA 잔류 대신 이적을 택했다. 그는 “김수지, 김희진, 표승주 언니 등 대부분이 어릴 때부터 친했거나 알던 사이라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며 “첫 경기에만 무척 긴장했다. 티 안 내려고 경기하면서 혼자 풀었다”고 웃었다.

 

조송화는 “KOVO컵 대회 때 베스트 전력은 아니었지만 많이 부족한 경기를 치렀다(3패 탈락). 모든 공격수를 잘 살리고 싶어 고심했다”며 “지금은 복잡하거나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바로 앞 경기에만 집중한다. 상대 팀 주요 선수의 플레이에 맞춰 준비한다”고 밝혔다.

 

여자부 6개 구단의 전력이 모두 만만치 않다. 매 경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조송화는 “우승을 향해 뛰겠다는 마음으로 이 팀에 왔다. 초심 잃지 않고, 목표 놓치지 않고 무사히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5위(8승19패 승점25점)에 머물렀던 기업은행과 함께 비상을 꿈꾼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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