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총력전은 ‘알칸타라’다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두산의 총력전은 곧 라울 알칸타라(28)를 의미했다.

 

우완 선발투수 알칸타라는 올 시즌 두산에서 완벽한 1선발로 뿌리를 내렸다. 지난해 KT에서 첫발을 내디딘 그는 총 27경기 172⅔이닝서 11승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올해는 몇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지난 29일까지 30경기 190⅔이닝서 19승2패 평균자책점 2.64를 선보였다. 평균 시속 152㎞의 강속구를 앞세웠다. 볼넷 30개를 주는 동안 탈삼진 177개를 빼앗았다(지난해 볼넷 27개, 탈삼진 100개). 리그 승리 공동 1위, 승률 1위, 퀄리티스타트 1위(26회), 탈삼진 2위, 이닝 3위, 평균자책점 4위를 차지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최종전인 키움전, 팀 순위가 달린 가장 중요한 경기에 알칸타라 카드를 꺼냈다. 당연한 선택이었다. 에이스이기도 했지만 키움에 유독 강했다. 지난해 그는 키움전서 2경기 15⅔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15로 2전 전승을 챙겼다. 올해도 4경기 26이닝서 4실점(3자책점), 평균자책점 1.04로 3승을 올렸다. 2년 내내 키움에 강세였다.

 

마지막까지 믿음에 부응했다. 알칸타라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8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맹활약했다. 총 투구 수는 104개. 사사구는 한 개도 없었다. 스트라이크존 가장자리를 구석구석 찌르는 정교한 제구, 시속 150㎞를 훨씬 뛰어넘는 강속구에 강력한 구위까지 뽐냈다.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팀의 2-0 승리를 이끌고 20승을 완성했다. 두산은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최소 4위를 확보했다. SK-LG전 결과에 따라 최대 3위까지 가능하다.

 

말 그대로 완벽했다. 6회 2아웃까지 퍼펙트게임을 이어갔다. 득점권은커녕 1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정협에게 안타를 맞았다. 박준태를 1루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두 번째 피안타는 9회에 나왔다. 에디슨 러셀과 6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내줬다. 무사 주자 1루 상황서 마무리투수 이영하에게 공을 넘겼다. 이영하가 허정협, 박준태, 이지영을 삼진, 삼진, 땅볼로 깔끔히 처리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엔 최고의 시나리오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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