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 우울증 환자, 치매 위험 3배 가까이 ‘껑충’

유옥철 한의사 연구팀 논문 게재

[정희원 기자] 중년·여성 우울증 환자는 치매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유옥철 한의사 연구팀은 우울증이 생애주기에 있어 치매 발병과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BMJ Open (IF=2.496)’ 10월호에 게재됐다.

유옥철 인천자생한방병원 한의사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2~2013년 자료를 통해 2003년에 우울증을 진단받은 1824명을 우울증군, 우울증을 진단받지 않은 37만4852명을 대조군으로 선정했다. 이후 두 군에 대한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성향점수매칭을 진행, 우울증군과 대조군을 각각 1824명으로 보정했다. 이후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통해 성별과 연령 등 한국인의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우울증과 치매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먼저 연구팀은 우울증과 치매의 연관성을 확인했고, 우울증군이 대조군 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의 오즈비 값이 2.2배 높다는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

특히 여성 우울증 환자는 남성보다 치매에 더욱 취약했다. 남성 우울증 환자는 우울증이 없는 남성에 비해 약 1.55배인데 반해, 여성 우울증 환자는 우울증이 없는 여성에 비해 약 2.65배나 더 높았다. 이로써 여성의 우울증이 치매 발병의 위험 인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모든 연령대에서 우울증 환자의 경우 치매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연령대는 44세 미만과 45~64세, 65세 이상으로 분류했다. 그 중에서도 중년기(45~64세)에 우울증을 앓을 경우 치매 위험이 가장 컸다. 45~64세의 우울증은 치매 위험이 약 2.72배로 가장 높았다.

유옥철 인천자생한방병원 한의사는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노인성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삶의 질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치매는 선제적인 예방조치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울증이 치매의 위험 인자라는 것을 확인한 만큼 우울증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에 집중하는 보건의료정책이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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