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예’ 지수 “서환의 순수함→내면의 단단함 표현했죠” (인터뷰①)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배우 지수가 첫사랑을 향한 지고 지순한 마음을 표현하며 물오른 멜로 감성을 증명했다. 

 

최근 종영한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이하 ‘내가예’)는 한 여자를 지켜주고 싶었던 형제와 운명 속에 갇혀버린 한 여자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극 중 지수는 오예지(임수향)을 향해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순수한 사랑을 보여줬다. 

 

지수는 2015년 MBC 드라마 ‘앵그리맘’으로 데뷔해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2016),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2017), ‘힘쎈여자 도봉순’(2017), ‘첫사랑은 처음이라서’(2019)까지 차곡차곡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왔다. 올해는 더 없이 꽉 찬 한 해를 보냈다. 카카오TV ‘아만자’와 ‘내가예’, 곧장 ‘달이 뜨는 강’의 출연을 확정 지었다. 

 

‘내가예’ 종영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월드와 만난 지수는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마음껏 ‘맛집 탐방’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쉽지 않았던 작품을 끝내고 나니 산을 넘은 듯 후련한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 작품에 임하기 전 감독은 지수에게 “이 작품을 만난 것도 필연이 아닐까”라는 말을 던졌다. 지수 역시도 배우로서 크게 성장할 거란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임한 작품이었다. 

 

‘내가예’는 특히 마음에 와닿는 대사가 많았다. 어려서 할 수 없는, 기다려 줄 수 없느냐는 물음을 던지는 환이의 마음에 공감했다. 지수는 “사랑 뿐 아니라 우리 세대, 내 나잇대의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 더 와 닿았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친형제가 한 여자를 두고 주먹 다툼을 했다.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달리 볼 수밖에 없는 주제였다. 지수 역시 고민한 부분이었다. 그러나 서환의 시점에서 ‘순애보적인 사랑’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환이의 사랑을 설득하지 못하면 이야기가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힌 그는 “환이가 얼마나 순수한 마음으로 어떻게 사랑을 하게 됐는지 말한다면 납득될 거라 생각했다”라고 인물의 감정을 설명했다. 

 

지수는 예지와의 첫 만남에서 한눈에 반했다. 자신의 진심을 치기로 몰아간 형에게 첫 사랑을 양보했고, 성인이 되어 다시 첫 사랑을 마주했다. 학생과 성인, 달라진 상황에서 한 사람을 향한 사랑을 표현해야 했다. 지수는 기본적인 것부터 차별화를 두고자 했다. 

 

“시각적인 변화부터 생각했어요. 단순하면서도 설득하기 쉬운 부분이었죠. 그리고 가장 신경썼던 건 마음가짐이에요. 고등학생은 순수한 마음, 성인이 되고 나서는 내면의 단단함과 확신을 가지고 연기했던 것 같아요.”

 

지수가 바라본 서환은 지나칠만큼 이타적인 인물이었다. 그렇게 살아온 환이가 사랑을 알게되고, 자신의 행복과 사랑을 위해 살아가는 계기를 찾게되는 과정이었다. 만일 예지를 향한 ‘사랑’이 아니었다면 여전히 모든 걸 배려하며 살아가지 않았을까 예상했다. 

 

극 말미 예지는 환을 위한 감정이 사랑이었음을 털어놓는다. 그렇다면 환이는 예지의 감정을 모른 채 홀로 애태웠던 걸까. 지수는 “예지가 너무 밀어내니까 상실감만으로 가득했지 그 마음은 몰랐다”며 “‘고마워요. 내 세상에 와줘서’라는 대사를 하는데 진짜 고맙더라. 사랑한다고 말해줘서, 이제는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도중 드라마 속 장면, 대사를 읊던 지수는 자주 ‘울컥’ 하고 ‘발끈’했다. 특히 “형이랑 헤어져도 너한테는 안 가”라는 대사가 가슴에 비수처럼 와닿았다고 답했다. 비록 ‘지수’로서 이해 안 되는 순간들이 있었지만, 촬영을 하면서는 ‘서환’으로 상황에 접근해 모든 걸 받아들이고자 노력했다. 그러면서 “내가 환이의 상황이라면 그렇게 순애보적인 사랑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나라면 그렇게 예지를 사랑하더라도, 형이랑 이어졌다면 금방 받아들이고 포기했을 것 같다”라고 상상했다. 

 

평소 열린 결말을 선호하는 터라 ‘내가예’의 결말도 만족하고 있다. 혹시, 먼훗날에라도 예지와 서환은 다시 만나지 않았을까. 이같은 물음에 지수는 “솔직히 말하면 다시 안 만날 것 같다. 환이가 오랜 시간동안 사랑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가지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게 되게 본능적인 마음인 것 같다. 그래서 더 애끓고, 밀어낼수록 다가갈 수밖에 없는거다. 그런 환이가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고, 거기에 어느정도 감정을 해소했다고 느껴졌다. (이별을) 받아들였을 것 같다”라고 환이의 마음을 대변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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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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