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목·허리 통증… 동작침법이 효과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최근 무면허 뺑소니 사고 소식이 종종 들려온다. 교통사고는 초기 대처가 매우 중요한데, 뺑소니의 경우 사고 후 도주하기 때문에 부상의 정도를 더욱 악화시킨다. 교통사고는 가정의 평화를 빼앗는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라고, 다친 몸과 마음은 쉽게 아물지 않는다.

영화 ‘오! 문희’는 교통사고, 특히 뺑소니가 한 가정을 얼마나 힘들게 만드는지 말해준다. 영화는 어느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뺑소니 사고를 풀어나가는 가족의 이야기는 다룬다.

치매 어머니(나문희 분)와 어린 딸을 돌보는 보험사 직원 두원(이희준 분)은 갑작스러운 딸의 사고 소식에 만사를 제쳐두고 범인 잡기에 나선다.

자생한방병원장

유일한 목격자는 치매 어머니.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유일한 목격자인 치매 어머니의 증언에 의지해 힘겹게 사건을 풀어나간다. 또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가족의 소중함은 관객으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영화에서도 교통사고 당시 초기 대처가 원활하지 못해 부상을 키운 모습이 나온다. 이처럼 교통사고 상해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우선 교통사고는 경상환자의 비율이 높고 목과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는 편타성 손상이라는 교통사고 상해의 특징 때문이다. 편타성 손상이란 자동차가 충돌할 때 급격한 가속과 감속의 힘이 목으로 전달되는 충격에 목이 채찍처럼 휘어지면서 발생하는 손상을 말한다.

편타성 손상은 교통사고 후유증의 원인이기도 하며, 방치할 경우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교통사고 이후 큰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신속하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교통사고로 편타성 손상이 발생하면 인대가 손상되고 근육의 균형이 깨진다. 또 기혈 순환을 방해하는 어혈(피가 덩어리지는 현상)과 환주의 염증이 발생해 복합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한방에서는 교통사고 환자에게 침과 약침, 추나요법, 한약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침치료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어혈을 제거한다.

이후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치료를 통해 손상 부위 근육과 인대의 재생을 촉진한다. 약침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빠르게 완화하는데 효과적이기도 하다. 충격으로 경직되고 틀어진 관절과 근육은 한방수기요법인 추나요법을 통해 균형을 맞춘다.

또 한약처방으로 어혈을 제거해 후유증 예방을 꾀한다. 특히 한방의 침술 중 하나인 동작침법(MSAT)을 한방통합치료와 병행하면 편타성 손상으로 인한 목 통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하고 치료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교통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특히 교통사고 상해는 제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만큼 사고 후 대처 방법에 대해 미리 알고 있어야 나와 주위 사람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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