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장기화… 관광업계, 생존 위해 ‘몸부림’

관광공사, 제주 가상출국여행 인기몰이 / 하나투어, 가상 해외여행상품 당일 완판 / 국내 호텔 ‘데이유즈’ 상품 도입 ‘눈길’

[전경우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며 고사 위기에 빠진 관광업계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한 바퀴 도는 ‘유사 여행 체험’ 상품이 등장했고, 콧대 높던 호텔은 24시간 체류, 대실 패키지 등 이전에 없던 패키지를 쏟아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는 대만 중대형여행사 이지플라이, 항공사 타이거에어와 공동으로 제주 상공을 여행하는 항공편 체험상품인 ‘제주 가상출국여행 얼리버드 프로모션’ 상품을 선보여 완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간 해외여행이 제한된 상황에서 나온 아이디어 상품이다.

대만관광객들이 9월 19일 타이베이공항을 출발, 제주 상공을 선회한 뒤 대만으로 다시 회항하는 관광상품을 체험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대만관광객 120명이 참가한 이 상품은 9월 19일 타이베이공항을 출발, 목적지인 제주공항에 착륙하지 않은 채 제주 상공을 선회한 뒤 대만으로 다시 회항하는 일정이었다. 특히 이번 상품에는 코로나 극복 후 한국과 대만의 관광교류가 재개되는 시점부터 1년 이내 사용할 수 있는 방한 왕복항공권이 포함돼 있다.

하나투어가 선보인 국내 최초의 가상 해외여행상품 ‘스카이라인 여행’ 역시 판매 시작 당일 전상품 마감됐다.

스카이라인 여행은 하늘 위 특급호텔이라고 불리는 아시아나항공 A380 항공기를 타고 10월 24일과 25일 오전 11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강릉, 포항, 김해, 제주 상공을 비행한 후 오후 1시 20분 인천공항에 돌아오는 코스다. 해외로 가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마리아나관광청(사이판), 싱가포르관광청과 함께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항공권만 판매하거나 영종도에 있는 파라다이스시티, 네스트 호텔 숙박 포함 상품으로 판매했다. 지난 달 25일 오전 10시부터 판매를 시작해, 총 320석 중 응급환자용 좌석을 제외한 284석을 당일 판매 완료했다. 특히 비즈니스석+숙박 상품은 1분 만에 마감됐고 예약 가능한 인원의 4배의 대기예약이 발생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침체한 가운데서도 고객들의 여행 욕구를 확인한 하나투어는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스카이라인 여행 고객 성원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25일까지 ‘A380 스카이라인 여행’ 이벤트 페이지에서 ‘다시 하늘길이 열리면 떠나고 싶은 여행지’를 댓글로 작성하면 추첨을 통해 총 300만원 상당의 하나투어 마일리지를 제공한다.

하나투어는 스카이라인 여행을 시작으로 다양한 국내여행상품 관련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식도락 여행을 위한 모바일 기획전 ‘가을 먹킷-리스트 도장깨기’를 선보이는 중이다. 이는 버킷리스트와 먹거리를 합친 신조어로, 가을 제철에 먹어야 할 음식 리스트를 의미한다. 제주도, 목포·군산, 여수, 부산, 경주·안동, 강릉·속초·양양 총 6개 지역의 제철 음식 맛집을 소개하는 패키지, 호텔, 골프 등의 여행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대만관광객들이 9월 19일 타이베이공항을 출발, 제주 상공을 선회한 뒤 대만으로 다시 회항하는 관광상품을 체험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하나투어 관계자는 “스카이라인 여행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여행을 갈 수 없었던 여행객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이에 여행객들이 해외여행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하고 차별화된 국내여행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여행 하늘길이 막힌 이후 호텔업계 종사자가 느끼는 ‘체감온도’는 극과 극이다. 5성급 호텔은 주말과 연휴 내국인 ‘호캉스’ 수요로 버티고 있지만, 평일에는 객실이 남아도는 것이 문제다. 9월과 10월에 잡혀 있던 대형 행사가 모두 취소된 것도 뼈아프다.

5성급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3∼4성급 호텔은 ‘생존’ 자체가 목표가 됐다. 이 호텔들은 외국인 관광객, 비즈니스 여행객이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극심한 피해를 보았고, 일부 호텔은 아예 문을 닫은 상태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며 모텔의 전유물로 여겼던 대실 상품이 주목 받고 있다. 국내 주요 호텔은 환승객 등을 위해 데이유즈 상품을 상시 운영해 왔지만, 이 상품이 전면에 부각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밀레니엄 힐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객실을 이용할 수 있는 ‘데이유즈’ 상품을 내놨다. 같은 힐튼 계열인 콘래드 서울도 대실 상품을 판매한다.

글래드호텔의 ‘호텔로 출근해’는 오전 8시에 체크인해 오후 7시에 체크아웃하는 패키지다. 레스케이프 호텔도 오전 8시~오후 8시 사이에 이용 가능한 ‘워크케이션’ 패키지를 내놨다.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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